이재학 기자.
                                         이재학 기자.

“무리한 자료요구로 어려움이 있다. 일부 자료를 두 시간 내에 제출하라는 것은 조직행정상 불가능한 일인 것을 알면서도 요구하고 갑자기 자료가 필요한 이유를 알려주지도 않는다”
불만섞인 공무원의 말이다.

“마치 집행부 공무원을 의회의 하급직원으로 여기는 것으로 생각되며 집행부도 조직이 있어 요구한다고 성큼 내줄 수는 없다”는 또 다른 공무원의 말이다.

일의 발단은 7월23일, 포천시의회 전문위원이 A 의원의 지시를 받아 친환경정책과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생활쓰레기 외부반출 처리량 처리금액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오후 2시에 연락이 와 이날 오후 4시까지 2시간 만에 제출하라고 한 것이다. 포천시청 해당과에서는 2시간내에는 자료를 만들 수 없다고 전하고 전화가 아닌 문서로 접수해달라 요청했으나 시의회는 같은 지시 내용을 재차보냈다.

이 외에도 A 의원은 행정사무 감사 도중 저녁 7시께 해당과에 기업의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를 다음날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제출되지 못하자 담당직원 B 씨를 의원들 사무실로 불러 강하게 질책해 결국 B 씨가 눈물을 글썽이며 자리를 뛰쳐나간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대해 A 의원은 “일부 동료 의원들까지 무리한 자료요구로 B 씨를 모질게 대하지 말라고 제지하는 상황이지만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A 의원의 행태가 지나침에도 무리한 자료요청에 대해 공무원 누구하나 나서서 말하는 이는 없었다.

담당자는 의원들 앞에서 수모를 당하는데 대신해서 말해주는 것이 없는 공직자 단체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일들은 누가보아도 의원으로서의 갑질이지 정녕 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의원의 자세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시청 집행부의 공무원을 의회 사무과 직원으로 착각하는 모습은 많은 이에게 좋은 모습이 아니다. 

포천시민은 시민들 사이에서 솔선수범하는 시의원을 원한다. 

사태를 제대로 파악 못한  A 의원에게 요구한다.

내가 진정 많은 이에게 인정받는 시의원이 되고 싶다면 우선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포천시 공직자들 또한 동료가 겪는 이러한 불합리한 일들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공무원 조직에 대한 외부의 불신은 커질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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