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갑갑하고, 숨을 쉬기가 힘든분들 이런 환자분이 불편을 호소하며 한의원에 내원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맥을 보니 폐맥에 열이 가득 차 있는데 이 증상은 볼 것 없이 화병(火病)으로 판정된다.

오늘은 참으면 안되는 화병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화병은 울화가 쌓여서 발생하는 마음의 병이다. 여기서 울화란 억울한 감정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발산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는 가운데 생기는 화를 뜻하는데 이를 제때 발산하지 못한 채 지속되면 감정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에 이상이 생긴다.

때문에 신체 곳곳에 이유 없는 통증이 발생하는 ‘울화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화가 억눌려 생긴 병이란 뜻인데 화병을 조금 확대해 보면 당연히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생기는 병으로 볼 수 있다. 

초기증상으로는 대개 한숨으로 나타나는데 가슴이 갑갑해지니 한숨을 쉬어야 가슴이 좀 편해지기 때문이다. 다음 증상으론 얼굴로 열이 달아오르며 갱년기의 상열증상과 거의 같다. 

그래서 상열감이 심한 갱년기 여성들은 화병도 의심해 봐야 한다. 

그 다음으론 목부터 명치 사이에 뭔가 뭉친 덩어리가 있는 느낌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외에도 우울감·불면·식욕저하·의욕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과한 스트레스로 화병증상이 의심된다면 화병자가진단테스트를 통해 예진해볼 수 있다.

해당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화병초기증상으로 볼 수 있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나고 늘 예민한 상태다 △감정기복이 심하다 △만사가 귀찮고 항상 피로하다 △살면서 억울한 일을 많이 겪은 것 같다 △하소연하고 싶다 △열이 자주 오른다 △두통·가슴통증·소화불량·메스꺼움·불면 증상이 있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다 △한숨을 자주 쉰다 △손발이 쑤신다 △입안이 자주 마른다 등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해지는 화병은 죽을병이 아니지만 화병증상이 계속되면 혈압이 상승되어 고혈압이나 중풍 같은 심혈관계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신속한 화병치료를 받는 것만이 정신은 물론 신체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화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우선 화병의 근본원인을 알아야 하는데 근본적인 화병원인은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한의학에 의하면 심장은 신체의 모든 장기에 피를 순환하게 하며, 자율신경에 영향을 준다. 정리하자면 심장은 신체활동과 정신활동을 주관하는 장기라는 뜻이다.
 
그런데 울화가 쌓이면 심장이 과열되는 ‘심열증’ 상태에 이른다. 따라서 홧병 때문에 정신적인 증상이 생길 뿐 아니라 가슴 답답한 증상까지 생기는 것이다.

화병치료는 침, 뜸 등의 치료를 동해서 기혈의 순환을 돋고 위로 치솟는 기운을 내려주고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치료를 한다.

치료법에는 울체의 경우 막힌 기혈(氣穴)을 뚫어주는 침 치료가 있다. 이는 혈자리 자극을 통해 위장기능의 운동력과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화병의 치료는 어렵지 않다. 

오래된 화병이라도 단순히 기운이 울체되어 있기만 하다면 침과 해울제 처방으로 쉽게 나을 수 있으므로 화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전문가와 상담하고 치료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