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공직기강 해이 바로 잡아야"

코로나19 사태에 하루가 멀다하고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구리시 안승남 시장과 공직자들의 공직기강 해이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제기돼 심사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구리시민이 참다 못해 구리시청 홈페이지 '구리시민 행복청원' 게시판에 시를 향한 쓴소리를 올렸다.

구리시민이 구리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구리시민 행복청원' 게시판에 "구리시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아 달라"라는 제하의 내용을 청원했다. (사진=구리시청 홈페이지 캡처)
구리시민이 구리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구리시민 행복청원' 게시판에 "구리시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아 달라"라는 제하의 내용을 청원했다. (사진=구리시청 홈페이지 캡처)

7월17일 구리시민 조모 씨는 '구리시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아 주세요'라는 제하의 내용을 '구리시민 행복청원' 게시판에 청원했다.

조씨는 청원에서 "최근 구리시에 발생한 정책보좌관의 음주운전 혐의 및 유령업체와 수억원대의 락스 특혜계약 등 공직기강 해이와 불미스런 일들에 대해 언론에 많이 보도됐다"며 관련 기사들을 링크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구리시 관련사건 및 의혹과 관련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혹 해소 및 잘못된 시정운영과 공직기강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고 의회의 감시와 견제 역할에 충실한 의무를 행해 주길 구리시민의 자격으로 요구한다"고 의회를 향해 강도높게 질타했다.

조씨가 게시한 구리시민행복청원은 민선7기 들어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신설된 콘텐츠로 구리시 주요 정책 및 현안에 대해 5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은 구리시가 정책반영 등을 적극 검토하고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

한편 본보는 '재난안전기금으로 대량의 락스 구입 의혹' 등 3건의 대해 십여 차례에 걸쳐 보도를 했으며 구리시의회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이 보도에 근거해 행정특위 구성 운영을 제의했다는 사실을 지난 7월 14일 1면에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보도는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정족수가 모자라 의혹을 밝힐 기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많다고 예견했었다. 그 예견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적중했다. 보도된지 하루 지난 15일, 구리시의회 민주당 소속 김형수 의장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시의회가 사무조사를 하게 되면 수사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고 사무조사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고 마치 경찰을 대변하는듯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수사의 진행상황을 보고 미진할 경우 시의회 차원의 행정 사무조사를 실시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따라서 조씨가 '구리시민행복청원'에서 제기한 청원이 5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을 경우 과연 구리시의회는 경찰의 조사 마무리에 상관없이 행정특위를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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