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오프라인 영화관 운영은 예산쓰기" 반응
영화제 관계자 "영화관에서 확진자 없어" 해명

다소 주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물론 여름철 각종 축제들을 잇달아 취소하며 시민 안전을 우선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권에서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예정대로 개최된다. 특히 예년보다 영화제는 축소했음에도 후원금 요구는 여전해 후원금을 내던 업체의 불만이 상당하다. 사진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홍보에 한창인 부천시청 로비 (사진=부천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권에서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예정대로 개최된다. 특히 예년보다 영화제는 축소했음에도 후원금 요구는 여전해 후원금을 내던 업체의 불만이 상당하다. 사진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홍보에 한창인 부천시청 로비 (사진=부천시)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부천시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예산 50억원(국비 7억, 도비 7억, 시비 28억, 후원금 8억)을 들여 9일부터 16일까지 예정대로 영화제를 개최한다며 지난달 30일부터 예매를 시작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올해는 해외 게스트조차 초청도 없는데다 매년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영화인 레드카펫도 없고 형식적인 개막식과 CGV 소풍점 영화관 한정 상영 등 대폭 축소된 채 이미 세워진 수십억 원대의 예산을 쓰고 보자는 식의 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년 영화제 개최 때마다 후원금을 내던 업체들도 영화제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많거나 같은 후원금 요구로 불만을 토로하지만 시와의 연계성 있는 사업 등으로 울며 겨자 먹기식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은 지난 2월 9명, 3월 61명, 4월 5명으로 다소 주춤하다 5월 42명, 6월 49명에 이어 7월 8일 현재 9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무리한 영화제 개최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산광역시는 7월과 8월 초 예정인 여름철 최대 축제인 부산 바다축제와 록페스티벌을 취소했고 보령시는 머드 축제를 전라남도 장흥은 물 축제, 울릉도 오징어축제, 영덕군은 마라톤대회와 음악축제를 전격 취소하고 시민건강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부천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앞서 열린 제21회 전주영화제와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객 없는 온라인 상 영화제를 치렀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데도 부천영화제사무국은 9일 개막식을 강행할 예정이고 개막식과 상영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CGV 소풍점 8개관을 계약했다.

시민 장모(58)씨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사태가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굳이 부천영화제사무국은 개막을 강행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정부도 코로나의 심각성을 인식해 소모임 자제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데도 버젓이 오프라인 영화관을 운영한다는 것은 받아 놓은 예산쓰기 바쁜 것이 아니냐”고 질책했다.

한 후원 업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영화제가 올해는 취소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대폭 축소하면서까지 영화제를 강행하면서 후원금 요구에 어이없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사태로 시민은 물론 기업들도 재정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예년처럼 해외게스트 초청, 레드카펫 등 행사는 없지만 축소된 개막식과 한정된 영화관에서 거리두기, 방역 등을 철저히 하며 영화제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술집이나 노래방, 교회 등에서는 확진자가 나왔어도 영화관에서는 없었다”면서 “안전한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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