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위치추적 어플 설치, 흉기 위협 폭행까지
수차례 손과 발 청테이프로 묶어 장롱 안에 가두기도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원룸에서 남자친구에게 감금당했던 20대 여성이 가까스로 탈출해 지구대에 신고를 했고 남자친구를 인근 주택가에서 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사진=김종환 기자)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원룸에서 남자친구에게 감금당했던 20대 여성이 가까스로 탈출해 지구대에 신고를 했고 남자친구를 인근 주택가에서 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사진=김종환 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한 원룸에서 남자친구에게 감금당했던 20대 여성이 가까스로 탈출해 지구대에 신고했다.

6월19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5분께 20대 초반의 여성 A씨가 관할 지구대에 다급하게 찾아왔다.

당시 경찰은 A씨의 얼굴에 난 심한 상처를 토대로 피해 진술을 들었다.

이에 A씨는 “5일 전에 남자친구인 B씨에게 맞은 상처”라고 말한 뒤 “감금됐다가 도망쳤고 무섭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가 B씨에게 감금당한 기간은 4월 중순께부터 이날까지 무려 2개월여 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씨는 이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에 위치추적 어플까지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기간 흉기로 목에 대고 찌를 것처럼 겁을 주는가하면 청테이프로 A씨의 손과 발을 묶어 장롱 안에 수차례 가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는 감금당했던 원룸에서 B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탈출을 강행했다.

탈출 사실을 안 B씨는 위치추적 어플을 통해 A씨의 위치를 파악한 뒤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A씨가 없느냐”고 물었다.

전화를 받은 경찰은 B씨를 설득한 끝에 인근 주택가에서 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A씨와 B씨를 상대로 조사를 해봐야할 것”이라며 “혐의 적용과 신병처리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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