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城南市) 공복(公僕) 정년(停年)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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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城南市) 공복(公僕) 정년(停年)에 부쳐...
  • 정연무 기자
  • 승인 2020.06.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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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무 기자
              정연무 기자

성남 고을, 하늘을 벗 삼아 땅을 가족 삼아 은거를 시작한 필부는 미련한 글로써 성남시(城南市) 공복(公僕)들의 정년(停年)에 고(告)하노라, 

나라와 공법상 근무관계를 맺고 공무를 담당하는 기관을 구성하는데 중요로웁고, 본질이 모름지기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과 고통을 함께함이 회사후소(繪事後素)인 공복이로되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이 도처에 흔한 바이로다.

어찌할꼬! 안타까웁고 애통하다. 어이 인정이 그렇지 아니 하리요. 이렇듯이 슬퍼함은 필부와 그대들과의 정회(情懷)가 남과 다름이라.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을 겨우 진정하여, 귀하들의 정년(停年)행장(行狀)과 나의 회포를 총총히 읊어 위로하노라.

연전(年前)에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공복(空腹)위해 발 담군 이후 반평생 바치고, 재량은 제로이고 연극배우 노릇만 하다 하루해를 저문다”는 말년(末年)의 허탈로 무대를 내린 절친(切親) 공복께옵서 명퇴 낙점(落點)을 무르와, 위로휴식을 다녀오신 후에 그나마 친근하다 하여 어리석은 필자에게 독주 한 잔에 안주 한 쌈을 주시어 위와 장으로 보내거늘, 사십여년 맺힌 고언(苦言)으로 친히 귀를 씻어 절절이 나눠주고, 수십년 묻은 사연을 발췌, 그 중에 고린 하나를 택(擇)하여 가슴에 익히고 익히니 지금까지 사연이 허(虛)하다, 연분(緣分)이 비상(非常)하여 사연을 무수(無數)히 잃고 무너뜨렸으되, 오직 정년 하나를 연구(年久)히 보전하니, 비록 무심(無心)으로 담은 사연(事緣)이나 어찌 애증하고 미혹(迷惑)지 아니하리오. 

수십년 세월, 선출(選出)에 치이고, 민원(民怨)에 치받힌 만신창이 심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신세 박명(薄命)하여 음지에서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인명(人命)이 흉완(凶頑)하여 일찍 파하지 못하고, 가산이 빈궁(貧窮)하여 공무(公務)에 마음을 붙여, 그나마 겨우 생애를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날 귀하들의 정년을 위로하니, 아깝고 절통하며, 또한 섭섭하도다. 

아깝다 인재여, 어여쁘다 만근(滿勤)의 성남시 공복들이여, 미묘(微妙)한 품격과 특별한 재치(才致)를 가졌으니, 인중(人中)의 명인(名人)이요, 군중(軍中)의 쟁쟁(錚錚)이라. 굳세고 곧기는 만고의 충절(忠節)이라. 추호(秋毫) 같이 말하는 듯하고, 두렷한 귀는 올 곧은 소리만을 듣는지라. 어려움을 돕고 옳지 않음을 벌할 제, 그 민첩하고 신기(神奇)함은 귀신(鬼神)이 돕는 듯하니, 어찌 사력(邪力)이 미칠 바리요.

안타까웁도다, 자식이 귀(貴)하나 손에서 놓일 때도 있고, 비복(婢僕)이 순(順)하나 명(命)을 거스릴 때 있나니, 그대들의 미묘(微妙)한 성품이 민심(民心) 전후(前後)에 수응(酬應)함을 생각하면, 자식에게 지나고 비복(婢僕)에게 지나는지라. 천성(天誠)으로 집을 하고, 의기(義氣)로 지붕 놓아 누리에 채웠으니, 민중의 길잡이라. 밥 먹을 적 곁에 하고 잠잘 적 되 새기어, 더불어 벗이 되어, 여름 낮에 탁사발이며, 겨울밤에 등잔 삼아, 기쁘고, 슬프며, 즐겁고, 화나며, 쉬우며, 어려울 때에 한 몸이었으니, 수미(首尾)가 상응(相應)하고, 솔솔이 붙여 내매 조화가 무궁(無窮)하다. 이생에 백년동거(百年同居)하렸더니, 오호 애재(嗚呼哀哉)라, 정년(停年)이여.

매년 춘삼월과 시월 그믐 일에 동락한 책상에서 평생의 업을 한으로 끊으려 하니 무심중간(無心中間)에 무상한 세월이 깜짝 놀라와라. 정신이 아득하고 혼백(魂魄)이 산란(散亂)하여, 마음을 빻아 내는 듯, 두골(頭骨)을 깨쳐내는 듯, 이윽토록 기색혼절(氣塞昏絶)하였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생볼 만져 보고 손 저어 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아깝다 인재(人才)여, 떠남 세월 만져 보니, 들던 자리 없네. 友其正人(우기정인) 我亦自正(아역자정)을 어리석은 이 필부가 새기지 못한 탓이로다. 무죄(無罪)한 공복이 정년에 다하니, 누를 한(恨)하며 누를 원(怨)하리요. 그대의 능란(能爛)한 성품과 공교(工巧)한 능력을 어리석은 필부의 힘으로 어찌 다시 바라리요. 절묘(絶妙)한 의형(儀形)은 눈 속에 삼삼하고, 특별한 품재(稟才)는 심회(心懷)가 삭막(索莫)하다. 
비록 보이지 아니하나 무심(無心)치 아니하면, 후일(後日)에 다시 만나 평생붕집지정(平生朋執之情)을 다시 이어, 友其正人(우기정인)과 我亦自正(아역자정)을 한 가지로 하기를 바라노라. 

“어이 어이 세월이여” 

회자정리(會者定離),이자정회(離者定會)조차 깊은 탄식(歎息)에 가리우니
필부의 먹먹한 은애(恩愛)는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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