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80% "들어본적 없어"..실적도 4년 만에 6배 넘게 감소
옹진군 “홍보 강화해 정보소외계층에 기회 가도록 노력할 것”

인천 옹진군이 펼치고 있는 사랑의 PC 고쳐주기 사업이 정작 대부분 군민들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옹진군이 펼치고 있는 사랑의 PC고쳐주기 사업에 대해 인천시가 군민 1천1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4%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옹진군)
인천 옹진군이 펼치고 있는 사랑의 PC고쳐주기 사업에 대해 인천시가 군민 1천1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4%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옹진군)

6월1일 옹진군에 따르면 도서지역 주민의 정보이용 격차 해소와 군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사랑의 PC 고쳐주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한부모가정 등과 장애인단체 및 보육원 등 정보소외 계층이다.

사업은 매년 예산 100만원을 들여 상·하반기 두 차례 실시되며 신청은 면사무소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취지의 사업을 군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인천시가 군민 1천134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PC고쳐주기 사업 인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2.4%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알고 있다’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답은 27.6%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71.3%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28.7%는 ‘알고 있다’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여성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답은 73.9%였고 ‘알고 있다’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26.1%에 그쳤다.

특히 100만원 미만 저소득자의 경우 83.3%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알고 있다’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답은 16.7%에 불과했다.

초졸 이하 학력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86.0%였고 ‘알고 있다’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14.0%로 극명한 차이를 보여줬다.

사업 추진 실적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014년부터 6년간 사랑의 PC 고쳐주기 사업 추진 실적은 총 276건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84건, 2015년 90건, 2016년 32건, 2017년 31건, 2018년 25건, 2019년 14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 90건 대비 2019년에는 14건으로 4년 만에 무려 6배 훨씬 넘게 급락한 것이다.

이처럼 지역 내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옹진군의 사랑의 PC고쳐주기 사업이 조사 대상 군민 중 72.4%와 저소득자 및 저학력자도 80% 넘게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사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많은 군민이 모르고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실적이 감소한 것은 PC보다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이용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사업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지역 내 소식지 등을 통한 홍보를 강화해 많은 저소득층 등에게 기회가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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