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규모 비해 턱없이 협소‥ 확장 약속 지켜지지 않아
주민지원사업 사후 관리감독 외면‥ "주먹구구식 행정"

양평군이 마을주민의 공동체 생활을 위해 혈세로 지은 마을회관을 2년간이나 방치하고 있어 주먹구구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양평군이 지역주민의 혈세로 준공한 마을회관이 2년간이나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주민 규모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좁은 것을 지적했다. (사진=이영일 기자)
양평군이 지역주민의 혈세로 준공한 마을회관이 2년간이나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주민 규모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좁은 것을 지적했다. (사진=이영일 기자)

양서면 양수5리 주민들은 지난 1997년 양수리 783-2번지에 건립된 양서두물머리새마을회관을 마을회관으로 사용해 왔으나 주민밀집지역과 거리가 멀어 이를 이용하지 않고, 대다수 주민들은 삼익아파트 인근에 있는 양서복지회관(양수리 647-1)의 지하 식당을 이용해 왔다.

이러한 실정에 주민들은 마을회관이 없는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주민밀집지역과 가까운 곳에 마을회관 신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양서면은 2017년 3월 양서면 양수리 1134-2번지 외 3필지(군유지)에 1억8000만원을 투입해 양수5리 마을회관 신축 공사에 들어가 건축면적 132.8㎡, 1층 규모로 2018년 8월 준공을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주민들은 마을회관이 사용승인이 난지 2년이 다되도록 이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5월 20일 이에 대해 마을 이장은 “주민들이 모이면 300~400명이 모이는데 현재 건립된 마을회관은 규모가 너무 작아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을에서 회관 건축당시 부지면적이 작아 쓸모가 없다는 의견을 내자, 양서면도 이를 공감하고 우선 회관을 건축하고 연접한 재경부 소유 토지를 매입해 (회관을)확장하기로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평군이 ‘마을회관 건립비용은 조례에 1억6000만원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하여 그 예산에 맞춰 우선 공사를 하고 나중에 예산을 세워 확장할 계획이었던 같다”고 덧붙였다.

양서면 관계자는 "회관을 사용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맞다"며 "주민들이 사용하기엔 장소가 협소해 인근에 있는 119소방서가 다른 곳으로 이전 계획이 있어 그곳을 대체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양평군 한 관계자는 “건물 준공 후 2년이 다되도록 사업이 진행이 안 된 것은 그동안 면장이 두 번이나 교체되면서 사업자체가 연관성을 잃고, 처음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하지만 건물 준공 후 아무것에도 사용하지 않고 2년간이나 방치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도 했다.

이는 양평군이 주민지원사업에 있어 꼼꼼하게 따져서 계획대로 추진해야 함에도 주민요구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민선의 필요악인 주먹구구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추진된 주민지원사업은 사후에 관리 감독해 목적에 맞게 쓰여 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결과에 따른 행정을 펼쳐야 하지만, 이를 외면한 행정이 양평지역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어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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