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안성 9개교도 '등교 중지'

5월 2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긴급 귀가 조치에 따라 학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3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등교하자마자 모두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사진=연합뉴스)
5월 2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긴급 귀가 조치에 따라 학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3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등교하자마자 모두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사진=연합뉴스)

등교 수업 첫날인 5월 20일 새벽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에서는 66개교 학생들이 점심도 먹지 못한 채 귀갓길에 올랐다.

80일 만에 겨우 학교에 나온 아이들은 오랜만에 본 친구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5월 20일 오전 11시 20분께 귀가 조처가 내려진 인천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쓴 고3 학생들이 하나둘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출입문 앞에 나온 교사들은 아이들이 반별로 하교할 수 있도록 질서를 유지하고 연신 "간격을 지켜서 나가라"며 주의를 줬다.

이 학교 학생 최모(18) 군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일상적인 대화도 나누고 즐거웠는데 3시간 만에 집에 가게 돼 실망이 크다"며 "우리 학교에도 인천 고3 확진자의 접촉자가 있다는 얘기가 들려서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쉽지만 귀가 조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10개 군·구 가운데 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66개 학교의 고3 학생들을 모두 귀가하도록 했다.

또한 시교육청은 인천시와 방역 당국의 협의를 거쳐 5월 20일 전원 귀가 조처가 내려진 인천 66개교 학생들은 21일 예정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으로 치룬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도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오늘만 등교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등교 중지된 안성지역 9개 고등학교는 다음날인 5월 21일부터는 정상 등교하기로 결정했다.

안성교육지원청과 안성시는 긴급회의를 가진 뒤 "21일로 예정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위해 관내 9개 고교 3학년 학생을 등교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력평가에서 타 시·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등교한다는 것이며, 감염병 상황도 계속해서 주시한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다며 교육 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인천 지역 고3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sion**)은 댓글을 통해 "차라리 9월 학기제를 해 달라"며 "형평성이나 안전 문제도 있고…3교시만 하고 집 갔네요"라고 토로했다.

아이디 'ggan**'을 쓰는 한 누리꾼은 "가뜩이나 심란한 고3 아이들 와라 가라 하느냐"며 교육 당국을 질책했다.

역시 고3 학생이라는 누리꾼(bts6**)은 "쉬는 시간 되면 몰려다니고 붙어 다니고 장난치고 거리 두기 전혀 안 된다"며 "학교 다니면서 거리 두기를 어떻게 한다는 건지 어이가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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