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재난 기본소득 기부 잇따라 "더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제가 잘사는 건 아니지만 그 돈 없어도 살 수는 있어요.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지난 7일, 수원시청을 찾아온 박모(73) 씨는 “기초생활수급자, 쪽방촌에 사시는 분들, 노숙인 등 코로나19 이후 더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10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100만원은 가족(4명)이 받은 수원시·경기도 재난기본소득(각 40만원)에 20만원을 더해 마련했다고 했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청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연금으로 생활한다는 박씨는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 사람이 적어도 전체의 20%는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은 것 같다”며 “기부가 늘어나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도움을 더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 ‘사랑의 열매와 함께 극복 수원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부자들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재난기본소득을 흔쾌히 내놓았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기부도 있었다. 행궁동에 사는 김모 씨는 행궁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재난기본소득으로 받은 30만원을 기부했고, 원천동에 사는 홀몸 어르신 김모 씨는 “나보다 더 어렵게 사는 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20만원을 기부했다.

우만2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홍모 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 걱정이 많았는데, 점포 임대인께서 ‘다 같이 힘든데 고통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다’며 임대료를 깎아주셨다”며 감면받은 임대료 전액(100만원)을 수원시에 기탁했다.

수원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 사랑의 열매와 함께 극복 수원’ 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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