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중부소방서 백령119안전센터 소방위 신송철

한들한들 춤추는 코스모스와 온 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벼들을 바라보며 풍요로운 곡식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옴을 느낀다. 
 
부지불식간에 환경의 변화를 가져오는 자연의 섭리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산이 우리에게 주는 산림자원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피해와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고 보도된바 있다. 

지난 2000년 발생한 강원도 고성군 산불, 2009년 사망 4명 부상 64명의 사상자를 낸 화왕산 참사 등 많은 산림화재를 방송을 통해 접했지만, 아직 산불의 무서움을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형 산불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을 한순간 앗아가기도 하고 이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해져 자연 생태계의 파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간 50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여 4,000헥타르의 숲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는데 특히 기후가 건조하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큰 산불로 이어져 아름다운 숲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어버릴 수 있음을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지역의 산불로 익히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림구조는 산불에 매우 취약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되어 있고 산이 높고 험준하며 임도 등 산림도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 산불진압대책면에서는 소방헬기가 아니면 인력이 직접 진화를 해야만 하는 구조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산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미국LA산불이나 그리스산불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어느 순간에 우리나라의 산에서도 그 이상의 재앙이 전 국민을 공포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러면 산불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산불이 발생하면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불길에 휩싸일 경우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불이 약한 곳, 바람 부는 반대 방향으로 피하고, 대피장소는 타버린 지역, 저지대, 탈것이 없는 지역, 바위 뒤, 도로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야 한다.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는 낙엽, 나뭇가지 등이 적은 곳을 골라 얼굴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기다려야 한다. 
 
올여름 휴가에 강원도 낙산사 일대를 둘러보면서 그 아름답던 자연은 여전히 산불 후유증으로 몸살 중이고 수천 년 문화유산도 “바람 앞의 등불”일 수밖에 없음에 뼈저린 아픔으로 다가왔다.
 
재난 선진국이라고 믿는 미국에서도 대형 산불로 인해 통제 불능상태에서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손실이 발생되는 장면들을 뉴스를 통해 볼 때 마다 이제 우리나라도 대형 산불이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는 아님을 알 수 있다. 발밑까지 찾아와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산불의 무서움을 직시하고 대책을 수립해야만 모든 국민이 산불로부터 안전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