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청소업체 소속 유한천·김영창씨
직접 소화기로 진화.. 공단소방서 표창장 수여키로

야간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들이 인근 반도체 공장에서 난 불을 보고 소화기로 직접 불을 끈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한 반도체 공장에서 불이 났지만 이를 발견한 환경미화원들이 신속하게 진화해 큰 피해를 막았다. (사진=인천 공단소방서)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한 반도체 공장에서 불이 났지만 이를 발견한 환경미화원들이 신속하게 진화해 큰 피해를 막았다. (사진=인천 공단소방서)

23일 인천 공단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4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한 반도체 공장에서 불이 났다.

남동구와 계약한 청소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인 유한천(61) 씨와 김영창(57) 씨는 남동산단 안에서 쓰레기 회수 작업을 위해 야간근무를 하던 중 공장에서 불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이어 공장 건물에 비치된 비상용 소화기를 이용해 곧바로 진화 작업에 나섰다.

화재 발생 당시 인천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자칫하다간 불길이 빠르게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들의 신속한 조치로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잡혀있었다.

이 불로 공장 내부 4㎡와 에어컨 배관 등이 타 44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만 발생했다.

김영창씨는 "공장 외벽의 샌드위치 패널이 불에 타는 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급히 현장으로 갔는데 마침 건물 안에 소화기가 있어 바로 불을 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단소방서는 기지를 발휘해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은 김 씨와 유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공단소방서 관계자는 "자정을 넘긴 늦은 시각에 자칫하면 큰불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환경미화원들 덕분에 막았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진압에 도움을 준 두 분께 추현만 소방서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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