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카드마다 달라 도민 불편 가중" 지적

                                          정재현 의원.
                                          정재현 의원.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 이상씩 지급되는 재난기본소득 신용카드와 경기지역화폐 사용 과정에서 각 회사 마다 ‘재난기본소득 사용 잔액 통보 여부’가 제각각이라 도민 불편이 가중된다. 

4월 21일 경기도와 부천시의회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과 각 카드사 부천시민 사용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경기도민 1327만3002명 중 583만3230명(43.9%)이 신용카드와 경기지역화폐로 재난기본소득 9203억1263만원을 신청해 사용 중이다. 

경기도 지원 분 10만원에 부천시 지원분 5만원을 보태 지원하는 부천시의 경우 35만1322명이 신청해 526억9830만원(42.5%)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신용카드와 경기지역화폐인 부천페이 사용 과정에서 재난기본소득을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일반 결재분을 사용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아 주민 불편을 호소한다. 

가장 많은 경기도민이 사용하는 경기지역화폐인 부천페이의 경우 아예 사용내역만 통보될 뿐 재난기본소득 차감 내역을 알려주진 않는다. 다만 경기도와 부천시는 신용카드건 지역화폐건 최우선 차감한다고만 알려준다. 

한편 KB국민카드를 사용한 나 모씨는 20일 일반마트에서 물건을 샀는데 경기재난기본소득 차감안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친절한 문자가 왔다. 사용금액은 6920원이고, 사용잔액은 11만6160원이고, 사용 가능 기간은 7월 15일까지라고 적혀있었다.

지난 17일 부천시 신한카드를 카페에서 사용한 권 모씨에게도 친절한 문자가 날아든다. 사용금액과 사용잔액, 사용기간이 포함돼 있다. 현대카드와 농협카드, 롯데카드도 사용 시에 바로 경기재난기본소득 사용분 잔액 표시 문자를 보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BC를 사용한다는 윤 모씨는 “카드사에서 경기재난기본소득 관련 문자는 아예 오지 않고, 카드 사용 승인된 지 3일 이후에 차감 내역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재난기본소득 잔액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우리카드를 사용한다는 황 모씨는 “지난 20일 병원에서 사용했다. 누적금액 통보만 문자로 날아와 경기재난기본소득 사용 여부를 바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보건복지부와 부천시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만 7살 미만 40만원을 아이돌봄포인트의 경우 아이돌봄쿠본 정부지원금 이용액과 잔액을 결재하면 바로 보내주는 상황이다.

부천시의회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은 “경기지역화폐는 지난달 말 신청 분이 아직도 배달되지 않았다. 배달도 먹통이지만 문자알림서비스는 아예 고객을 무시하는 수준이다. 경기도는 좀 더 도민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휴한 13개 카드사와 경기지역화폐 문자통보서비스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경기지역화폐와 각 신용카드사의 ‘재난기본소득 사용 잔액 표시 여부’에 대한 확인은 부천시의회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이 4월 20일 오후부터 4월 21일 오전 9시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사례를 직접 조사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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