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상희 후보에 뒤쳐져
차 "부천 소사서 정치 접는다"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5일 경기도 부천시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5일 경기도 부천시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막말'로 총선 끝까지 도마에 올랐던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4·15 총선에서 결국 낙선했다.

차 후보는 4월 15일 치뤄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상희 후보에게 패배했다. 차 후보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막말 논란이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차 후보는 4월 6일 녹화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OOO사건이라고 아세요?"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차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윤리위에 회부했으나, 윤리위에서는 차 후보를 '탈당 권유'로 징계를 낮췄다. 

이후 차 후보는 4월 11일 페이스 북에 상대쪽인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을 두고 '현수막 OOO'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또 다시 논란에 섰다. 통합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차 후보를 제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차 후보는 제명에 불복 서법원에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넣었고 법원은 "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렇게 해서 끝까지 통합당 후보로 살아남은 차 후보는 총선날까지 분투했지만 결과는 김상희 후보에게 분패하며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못했다.

이날 패배한 차 후보는 그동안 활동했던 부천 소사 지역에서 다시는 출마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 후보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며 "부족한 저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 주셨던 지역 주민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는 "1994년 15대 김문수 의원의 보좌관으로 시작해 26년만"이라며 "김문수 의원이 3번 제가 2번 당선되고 이어서 제가 2번 떨어지고 이번에 세번째 낙선"이라고 정치 역정을 회고했다.

차 후보는 "제가 죽을 용을 써서 잠깐 반짝하는 듯했지만 사실 텃밭의 뿌리 깊은 속성을 바꾸기는 힘들었다"며 "실제 득표율은 아마 예상보다 10% 정도 더 줄어들 것 같다. 하도 후보 자격 시비로 설왕설래했으니"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다음 선거 때 정치환경은 더 좋아지겠지만 같은 곳에서 3번 낙방한 제가 또 나서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대를 부어 넣을 수 있는 의욕 충만한 우파의 새 기수, 새 선수를 발굴하던지 혹시 자발적으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