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기자
조영욱 기자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자 선거사무실은 하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출마자를 지지하는 단체들과 개인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며 후보들을 응원했다. 저마다 후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설레임이 담겨있다. 이번 총선의 결과가 그들의 바람을 이뤄주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

한서(漢書)에 의하면 고을에 정승벼슬이 돼 고을 백성과 친인척들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뤘단다. 정승은 고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올바르게 이끌어가려고 노력했으나, 정승의 외척들은 정승의 힘을 입어 그릇된 방식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이 때문에 백성들은 원성을 들을 수 밖에 없다.

시간이 흘러 정승은 병을 얻어 사직을 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던 참에 정승을 시기하는 무리들이 상감에게 상소했다.

상감은 정승에게 “그대의 집 앞은 시장터와 같다더군”하며 힐책했다.

이에 상감에게 정승은 이렇게 대답했다. 

“신의 집 문은 저잣거리 같지만 신의 마음은 물과 같습니다. 다시 한번 조사해 보옵소서”

이에 상감은 매우 노해 정승을 하옥시켰다. 

이번 21대 총선도 마찬가지다. 서로 자신의 뜻을 밝히며 때로는 자신을 선전하고, 때로는 타 후보를 비방하기도 했다. 결국 당선되기를 위해 하는 행위다.

그러나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지금의 문전성시를 이룬 선거사무실을 보면서 어떻게 시민에게 보답을 할 것인가, 그 보답은 얼마나 본인이 출마한 고장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권자들도 출마자들이 공약대로 고장을 발전시킬 것인지, 아니면 공약이 그저 당선되기 위해 빈 말을 했던 것인지 감시를 잘 해야만 할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는 국민들을 많이도 실망시켰다. 이번 21대 국회의원들은 위의 정승과 같이 자신이 출마한 고장을 위해 그 한 몸을 희생할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당선된 이번 국회의원은 당신들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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