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선수·선미 다인실 추가 발견 가능성"

사망사고에도…민간잠수사 안전 대책 미흡 여전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의 실종자 수색이 궂은 날씨 때문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정조 시간에 수중 수색을 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밤부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해 구조팀은 현장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 소조기지만 파도 높아…오후부터 수색 재개 예상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에도 기상악화로 수중 수색이 지연되고 있지만 오후에는 입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류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소조기를 맞아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파도가 높고 정조 시간도 짧아 애초 기대 만큼의 진척이 없다. 

대책본부는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 126명을 대기시켜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3·4·5층 승객 잔류 추정 객실에 대한 확인 수색을 하고 공용구역을 수색할 예정이다.

◇ 4층 선수·선미 다인실 실종자 잔류 가능성 높아

대책본부는 선내 111개 공간 중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64개 객실에 대한 1차 확인을 끝낸 시점에서 이 중 4층 선수와 선미 쪽 다인실에 실종자가 더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책본부는 오는 10일까지 4층 선수와 선미 확인 작업이 상당히 중요하고 화장실, 매점 등 47개 공용구역도 수색할 방침이다.

이후 오는 15일까지 111개 공간 중 기존 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범위를 재선정해 수색할 예정이다.

실종자들이 예상한 곳에 없을 가능성도 있어 선원 객실과 기관실, 각종 구조물 등도 이 시기에 수색 여부를 검토한다.

대책본부는 현재까지는 시신 유실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오후 전남 진도해상 '세월호' 침몰현장에서 민관군 합동 수색작업 중인 바지선에 실종자 가족들이 제작한 '당신은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 구조 요원 부상 느는데…민간잠수사 관리 소홀 여전

실종자 수색 작업이 23일째 이어지면서 구조 요원들의 부상도 늘고 있다.

대책본부는 전날 오후 잠수요원 6명이 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해 감압 치료를 받았고 이 중 2명이 병원에 후송됐다.

지난 7일까지 잠수병 증세를 보인 사상자는 24명(사망 1·부상 23명)이다.

또한 전날 밤 실종자 수색에 동원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항공대원이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이송했으며 다발성 뇌출혈이 의심돼 뇌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지난 6일 일어난 민간잠수사 사망사고로 정부의 지원 소홀과 허술한 모집 방식 등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보험가입 등 민간 잠수사에 안전 등 향후 대책은 아직 미흡한 상태다.

대책본부는 "현재까지 구체적 대책을 세우지는 않았다"며 민간 업체 소속 잠수사들의 보험 가입 현황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잠수사 모집 기준에 대해서는 "초기에 민간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모집할 때에는 국가공인 자격인 산업잠수기사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건강 상태 확인을 거쳤지만 이후 민간자원봉사잠수사들이 크게 줄면서 지속적으로 하진 못했다"며 지원자들이 줄어들자 정해진 심사 없이 급하게 인력을 선발했음을 시인했다.

대책본부가 파악하고 있는 정조 시간이 틀렸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립해양조사원에서도 자료를 받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측심기를 현장 설치, 현장 판단 등을 종합한다"며 "현장 관측과 자료는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바뀔 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현재 작업을 진행하는 정조시간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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