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장 "파장 클 줄 몰랐다" 사과
경기도 "부천시도 함께 지급" 입장

부천시장의 SNS 이후 일어난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됐다.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을 둘러싸고 일어난 논란이 하루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부천시장의 SNS 사과 이후 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에 부천시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3월2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사진=경기도)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을 둘러싸고 일어난 논란이 하루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부천시장의 SNS 사과 이후 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에 부천시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3월2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사진=경기도)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던 장덕천 부천시장이 입장을 바꿔 정중히 사과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받아들인 것.

먼저 장 시장은 3월25일 자신의 SNS에 '재난기본소득에 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에 반대하는 글을 올린 후 여론에 뭇매를 맞자 하루 만에 사과했다. 

장 시장은 3월26일 SNS를 통해 "제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에 관해 올린 글로 인해 많은 혼란이 발생했다"며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복지정책은 보편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며 "모든 도민에게 일정액을 주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도 큰 의미가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장 시장은 "내부적으로 사전에 개진했으면 좋을 제 (반대) 의견을 외부로 표출해 속도가 필요한 정책들이 영향을 받아 조치가 늦어질 우려가 생겼다"며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 잘못이다"라며 자신의 불찰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에 경기도는 장덕천 부천시장이 재난기본소득 거부 방침을 철회한 만큼 당연히 부천시에도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부천은 협의 단계에서 의견을 낸 것이 아니라 도와 의회가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확정 발표한 사안을 공개반대하며 거부입장을 밝혔던 것”이라며 “재난기본소득은 시급을 요하는 만큼 거부하는 지자체를 우선 제외하는 것으로 검토했었지만 부천시가 입장을 바꿨으므로 31개 모든 시군에 재난기본소득이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같은 의사를 표명했다. 

이 지사는 “부천시장이 집행하지 않으면 부천시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수도 없다. 반대하는데 억지로 지급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면서 “언론보도를 빙자해 ‘부천시장 말 한마디에 87만 부천시민을 왜 빼느냐’ ‘감정적 처사다’라는 주장은 대의민주체제를 부인하는 망언이고 위기에 대응하는 경기도정에 대한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의 재난기본소득을 기대하다 혼란을 겪게 된 부천시민들께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천시장께서 입장을 바꾸어 함께 가겠다니 당연히 함께 가겠다”며 “다만 구조를 두고 빚어진 혼란에 대해 구조 거부 승객이 아니라 다수 승객의 신속 구조를 위해 최악을 대비하는 선장의 노력을 감정적 갑질로 매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월24일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월부터 도민 1인당 10만원씩 1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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