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 임대인 동참
임차료 인하부터 동결까지

코로나19 확산 속에 매출이 부진한 자영업자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경기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5일 수원남문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 동참 선언식' (사진=경기도)
5일 수원남문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 동참 선언식' (사진=경기도)

 

용인시같은 인구 100만도시부터 평택시, 구리시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건물주들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를 인하 혹은 동결을 하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원남문로데오거리에서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 동참 선언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 표진선 정조로상가번영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번 선언식은 최근 코로나19로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상생의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도내 골목상권 관련 민간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열린 캠페인 행사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건물주들의 선한 행동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더 많은 건물주들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하루 앞선 4일 용인시에서는 4일 백군기 용인시장이 임차료를 20~30% 인하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 관계자들을 만났다.

감염병 위기가 고조되면서 관광명소였던 이곳 카페거리에도 시민의 발길이 끊겨 매출의 80%나 급감할 정도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달 26일부터 이곳 상가예술협의회 회원 94명의 절반에 가까운 40명의 임대인들이 세입자의 임차료를 20~30% 인하했다.

지난달 27일 정부의 착한임대인 지원정책 발표보다 하루 앞서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이에 백군기 용인시장은 “늘 인파로 북적이던 곳이 이렇게 한적한 걸 보니 소상공인의 고충이 짐작된다. 세입자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임차료를 인하한 임대인들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평택시에서는 송탄관광특구 중심가에 있는 원영빌딩 건물주인 평택북부기관단체협의회 강천원 회장은 13개 점포의 이달 임대료 50%를 인하했다. 

또한 신장동과 국제중앙시장에서 10여개 점포를 소유한 국제중앙시장상인회 송두학 회장은 이달 임대료 전액 감면과 함께 임차인이 원하는 계약기간 동안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구리시에서도  전통시장에서 24개 점포를 소유한 건물주는 3개월간 자영업자에게 임대료를 30% 낮춰 주기로 했다.

구리 경제인연합회 한 회원도 임대료를 3개월간 57% 인하,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공영도매시장인 구리농수산물시장도 내부 협의를 거쳐 상인들의 임대료 감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자영업자에게 임대료를 낮춰주는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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