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조건 좋을 수록 학업 부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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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조건 좋을 수록 학업 부담 크다"
  • 김희열 기자
  • 승인 2020.02.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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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연수원 '초등학생 생활·문화 연구'

사회경제적 조건이 좋은 지역의 초등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초등학교 6학년의 삶과 문화를 분석한 '초등학생 생활과 문화 연구'를 발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조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학업을 중심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반면, 사회경제적 조건이 열악한 곳에서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갈등이 자아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또한 사회경제적 조건이 좋은 지역에 거주하는 6학년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인한 학업 부담을 심하게 안고있었다. 역설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사교육의 효과를 긍정하면서 여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면 사회경제적 조건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사교육을 덜 받고 있기 때문에 여유시간이 많았지만, 시간의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이나 핸드폰 게임, 유튜브 등에 소비하고 있었다. 

특히 공통적으로 초등학생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며,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학생이 증가했고, 수업을 통제하기 위한 교사들의 보상과 처벌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었다. 혁신교육의 확산과 함께 증가한 모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동료와의 적극적인 협력보다는 분업의 수준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은 학교를 만남의 장소나 편안한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교사나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경향이 거주여건이 열악할수록 더 강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사회경제적 조건이 열악한 곳에서는 좋은 친구에 대한 결핍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교사를 제외한 어른들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더 두드러졌다. 
   
연구책임자 백병부 선임연구위원은 “초등학교 6학년은 성적중심사회, 이를 떠받치면서 성장한 사교육 시장과 정서적 삶을 황폐화시키는 미디어 환경 등에 노출돼 있지만 이를 완충시킬만한 수단은 각자가 처한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학교와 기성세대가 우리 아이들에게, 특히 사회경제적 배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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