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기자.
                                 조영욱 기자.

다가오는 4·15 국회의원 선거에 의정부 을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세 명째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다.

일찍이 의정부 을 지역구에서 터를 닦아오며 지역민들과 유대관계를 가진 김민철 예비후보를 비롯해, 이재명 도지사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임근재 예비후보, 끝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실에서 비서관으로 활동한 문은숙 예비후보가 지난 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세 명의 경쟁구도가 이뤄진 것이다.

김민철 예비후보는 문희상 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바 있으며 19대 총선 때부터 출마를 준비했고, 20대 총선에서도 분전했다.

임근재 예비후보도 김두관 의원을 보좌하다 19대 총선 때 의정부 을 지역의 출마를 준비한 바 있다. 이후 이재명 도지사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셋 중 가장 의외의 등장인물은 문은숙 예비후보이다. 

사실 문은숙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듯이 '의정부 시민과 함께한 생활안전 강연' 정도이다. 현재 문 예비후보는 주소지도 서울 은평구로 돼 있다. 물론 현재 의정부 쪽의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당원 일부는 최근 성명을 내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 예비후보의 자진 철회를 촉구했다. 내용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의정부를 모욕하지 말라"는 강경한 메세지마저 담겼다. 

문 후보가 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총리실에서 배운 원칙과 품격이 있는 정치로 의정부 시민의 인정받는 비서관이 되겠다"고 말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의정부가 낙하산 부대의 침투지가 됐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문 예비후보는 성난 지역 당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다독여주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오랫동안 의정부 을에서 터를 닦은 김민철 예비후보나, 19대 총선 때 지역 출마를 준비한 바 있는 임근재 예비후보는 직접적인 코멘트는 남기지 않았으나, 기분이 편할리는 없다. 

의정부 을은 지역 특성상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고, 타 지역에서 이전해 온 사람들이 많다. 바꿔 이야기하자면 후보들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는 않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공천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선거의 요점은 국민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학에 의지하기 앞서 의정부시민에게 진정 사랑받을 수 있는 후보를 생각해야만 한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