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서비스의 본질은 주민들의 신뢰를 얼마나 획득하느냐가 관건"
"어려움에도 자긍심 갖고 맡은 바 책무를 다해준 직원들에게 감사"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소통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안성경찰서 직원 대부분은 안성시민이기 때문에 경찰이 곧 시민이다. 따라서 경찰 내부소통이 늘어나야 자연스럽게 시민들과의 소통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안성경찰서의 수장이 된 지 200여 일 만에 마주한 김동락 안성경찰서장. 강직하고 친화력이 있는 첫 인상이 눈길을 끈다. (사진=정휘영 기자)
안성경찰서의 수장이 된 지 200여 일 만에 마주한 김동락 안성경찰서장. 강직하고 친화력이 있는 첫 인상이 눈길을 끈다. (사진=정휘영 기자)

안성경찰서의 수장이 된 지 200여 일 만에 마주한 김동락(57·경찰대 2기) 안성경찰서장의 첫 인상은 강직하면서 친화력이 있어 보였다.

이날 김동락 안성경찰서장은 시민에게 다가가는 경찰,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3회에 걸쳐 개최한 경찰 반부패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과 의견을 나눴고 올해는 관내 전 지역을 권역별로 순회 방문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해결책을 직접 설명하는 시민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서장이 지금까지 경찰에 몸담아 오면서 가장 기억이 남는 사건으로 2009년 경기청 광역수사대장 재직 시 연쇄 살인범 강호순을 검거한 일을 손꼽았다.

이로 인해 치안 만족도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었던 CCTV 설치 논쟁이 끝나고 각 지방자치 단체와 주민들이 안전을 위해 더 많이 설치해 달라고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했다.

김 서장은 “치안 서비스의 본질은 주민들의 신뢰를 얼마나 획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종래 경찰은 수치로 환산되는 진압 즉 검거와 단속 위주의 활동을 펼쳐 통계로서의 치안은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 경찰이 세계에서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우리 경찰을 가장 부패한 정부 기관으로까지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면서 “이런 반성을 토대로 경찰 활동의 방향을 국민들이 바라는 치안 서비스의 본질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들은 경찰에게 자신들의 생명과 신체와 재산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경찰은 단속과 검거로 대응하고 있다”며 “진압 위주가 아닌 예방 중심 그리고 그 이전의 단계에서부터 국민들과 협의하고 함께 펼쳐나가는 문제 해결 중심의 치안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찰을 부패한 집단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불친절이라고 본다”며 “친절은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경찰에서의 친절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국가기관으로서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본질적인 오해를 방지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른 직업과는 달리 경찰관은 취업이 아니라 투신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서 “국가관과 사명감이 없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와중에도 자긍심을 가지고 맡은 바 책무를 다해준 안성경찰서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일과 가정은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서 자기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김 서장은 경기남부청 외사과장, 경기남부청 수원중부경찰서장, 경기남부청 청문감사관, 충남경찰청 부여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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