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정-소상공인 등을 위한 다양한 기능-혜택 마련
다각적인 콘텐츠 개발 통해 ‘인천e음’ 흥행 지속
정착 후 소상공인 매출증대·소비 진작 등 효과

인천시 전자상품권인 ‘인천e음’이 전국 최대규모 가입자·발행액, 역내소비 진작 효과, 소상공인 매출증대 효과 등 많은 성과를 토대로 오는 경자(庚子)년에는 결제시스템을 넘어 콘텐츠를 담은 종합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 인천지역화폐에 가입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사진=홍성은 기자)
인천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 인천지역화폐에 가입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사진=홍성은 기자)

▶ 도입 초기 빈익빈 부익부 등 여러 문제점 야기
   
역외소비율을 개선하고 소상공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2018년 7월 '인처너카드'로 시작한 ‘인천e음’ 사업은 도입 초기 큰 혜택이 없어 이용자가 적었지만, 지난해 4월부터 캐시백 6%가 시행되면서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다. 

5월 이후 서구·미추홀구·연수구가 자체 예산을 캐시백에 투입하며 최대 캐시백 혜택이 11% 까지 높아지자 지난해 3월까지 2만2천명에 불과했던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야기됐다.

대표적으로 많이 쓰면 많이 쓸수록 더 많은 캐시백 혜택을 받는 ‘빈익빈·부익부 현상’과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불균형 문제’ 등이 거론됐다. 또한 도입 초기 고가품 구입이나 유흥비 지출 등에도 캐시백이 지급돼 국민 혈세가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에 시와 군·구는 캐시백 혜택축소와 1인당 월 사용 상한액 제한, 사용제한 업종 확대 등 수정안을 제시하며 ‘인천e음’ 사업을 이어왔다.

2019년 말 현재 약 93만명이 가입했다. 이는 인천시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발행액은 1조5000억원으로 전국발행액 대비(2조3000억원) 65%에 해당하는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캐시백 형태로 지원된 재정지출대비 파급 효과는 2.9배로 예산 1000억원 투입 시 2900억원의 효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천e음’으로 인해 인천시민이 서울·경기지역 소비 감소액은 359억원인데 반해 서울·경기시민의 인천소비 순증가약은 634억원으로 산정돼 업체당 월 11만원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천시민이 수도권과 서울지역에서 소비감소를 한데 비해 인천시민과 타지역민들이 인천지역에서 많이 소비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소상공인 매출증대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8월 동안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으로 대체하는 소비규모는 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가 21%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천지역 대형소매점의 매출이 인천 e음이 본격 발행된 7월 이후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3.0p, 10월 0.9p, 11월 0.9p 상승하며 100.3p를 기록했다. 이는 인천시민이 대형마트와 백화점보다는 소상공인을 상대로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  ‘인천e음’ 발행목표액 ‘2조5천억원’

인천시의 ‘인천e음’ 발행목표액은 2조5000억원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에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캐시백 지원과 공동체 참여활동 지원, 크라우드 펀딩, 쿠폰서비스 등 다각적인 콘텐츠 개발을 통해 ‘인천e음’ 흥행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시는 인천 굿즈 입점업체 확대, 인천e몰 상품 확대, 혜택가맹점(인천시민 1~7% 선할인을 제공) 등을 통해 비(非)캐시백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한다.

또한 인천e음 플랫폼에 공유경제몰과 클라우드펀딩, 쿠폰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넣어 비용절감과 소상공인들의 매출증대를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결제본부장은 “공유경제몰과 클라우드펀딩, 쿠폰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넣어 시민들의 비용 절감과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를 지원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1~7% 선할인을 제공하는 혜택은 계속 제공하고 가맹점을 6만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인천e음 대표 지역화폐 정착 불구..캐시백 차등 등 과제 산적

인천시가 내년 인천e음 예산으로 838억원을 확보했지만 인천e음의 흥행 속도를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재정상황이다.

물론 비캐시백 인센티브 강화 등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캐시백에 따른 재정확보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1월부터 캐시백 비율을 월 30만원 이하는 4%, 30만원 초과~50만원 이하는 2%,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는 1%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도입 초기 결제액의 제한없이 6%캐시백을 제공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아진 비율이며 지역화폐 이래로 3번이나 변경했다.

더불어 인천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내년에도 인천e음카드에 추가 캐시백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지역간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원래 내년부터 인천시 전 지역에서 캐시백 요율을 통합할 방침이었지만 인천 연수구와 서구가 반발하면서 1~2%의 추가 캐시백 지급을 허용했다.

이럴 경우 연수구와 서구는 월 30만원이하는 5%, 30만원초과~50만원이하는 3%, 50만원초과~100만원이하는 1%를 지원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군·구별로 캐시백 비율이 달라 상대적으로 박탁감을 유발하는 것은 사업 취지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인천시의회 강원모 의원은 ‘인천e음’ 카드 내년 정책을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에 따라 캐시백 비율을 다르게 한다면 같은 인천시민들끼리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일괄적으로 캐시백을 적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시에서 일괄적으로 캐시백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기초자치단체간의 형평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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