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모범음식점, 음향신호기 실태조사 기반 기자회견
출입구, 화장실 등 이용 어려워..음향신호기 제대로 작동 안돼 사고 위험 노출

요즘 '젠더감수성'이니, '성인지감수성'이니 감수성(Sensibility) 강조 사회에 살고있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감수성이 있다.

바로 '장애감수성'이다. 장애감수성이란 非장애인이 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 보는 공감하는 감성을 말한다.

이런 장애감수성이 인천시는 많이 부족하다며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장애인의 접근권과 이용권을 보장'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12월3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는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인천장애우대학 관계자 등 7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모범음식점과 음향신호기 실태를 전면 조사한 기반으로 결과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진=홍성은 기자)
12월3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는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인천장애우대학 관계자 등 7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모범음식점과 음향신호기 실태를 전면 조사한 기반으로 결과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진=홍성은 기자)

12월3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는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인천장애우대학 관계자 등 7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엉터리 모범음식점과 음향신호기 실태를 전면 조사한 기반으로 결과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한달 동안 인천 남동구 관내 모범음식점 23곳 중 11곳을 조사하고 장애인 접근성과 편의성을 조사했다. 또한 시청 부근 남동대로(간석오거리~ 남동경찰서)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음향 신호기 실태조사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 모범음식점의 경우 장애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했고 출입을 하더라도 좌식으로 된 곳이 많았다. 또 장애인 시설이 없거나 규정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된 남동구의 한 음식점이다. 출입구가 계단으로만 돼 있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이 어렵다. (사진=인천장애우권익위원회)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된 남동구의 한 음식점이다. 출입구가 계단으로만 돼 있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이 어렵다. (사진=인천장애우권익위원회)

음향 신호기의 경우 다수의 음향신호기가 고장 나거나 제설용 모래함과 차량진입용 방지 기둥 등으로 신호기 접근이 막혀 사용이 불가능 했다.

특히 음향신호기 안내마저 불분명해 시각장애인들이 사고에 노출돼 있었다.

이날 발표에 참석한 임수철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은 "모범 음식점 11곳 중 5곳이 화장실을 이용 시 불편하거나 출입이 어려웠다, 요식적으로 설치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한 백화점 앞 음향 신호기 모습이다. 음향 신호기 옆에 불요한 장애물로 인해 이용이 불편하다. (사진=인천장애우권익위원회)
인천 남동구 한 백화점 앞 음향 신호기 모습이다. 음향 신호기 옆에 불요한 장애물로 인해 이용이 불편하다. (사진=인천장애우권익위원회)

이어 이들은 모범음식점과 음향신호기 설치에 대한 개선사항을 밝혔다.

임 소장은 "인천소재 모범음식점 출입구·실내이동로·장애인화장실 등 장애인 접근과 이용을 보장하는 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말했다.

이어 "음향신호기 의무설치 기준을 구체화하고 신호기 접근성을 높이는 법제적 강화장치를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음향신호기마다 고유변호를 지정하고 신호기 위치를 횡단보도에서 50cm를 넘지 않은 거리에 설치하고 바닥에는 해당 점자블록을 의무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인천지역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고 이를 위한 정책개발 및 권익옹호를 위한 단체이다.

또한 연구소 내에 인천장애우대학을 운영하면서 인천지역의 장애문제전문활동가, 장애인 당사자, 비장애인들이 장애감수성에 기반한 시민권리와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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