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시장 “우리 도시가 전보다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

고양시는 지난달 22~23일 ‘도시재생’과 ‘기후·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고양도시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 처음 열린 고양도시포럼은 고양형 도시재생 방향을 고민하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발전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시민들과 현장간담회를 펼쳤다. (사진=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이 시민들과 현장간담회를 펼쳤다. (사진=고양시)

30여 년 전 한적한 농촌도시였던 고양시는 갑작스런 신도시 개발정책으로 급격한 인구팽창과 외형 변화를 겪고, 그 과정에서 농촌·구도심·신도심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이질적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역과 계층, 현재와 미래를 모두 보듬을 수 있는 포용적 도시로 나아가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도시재생과 기후·환경 분야에 관련된 8건의 발제·2건의 토론·5개의 소중한 의제 등이 도출됐다. 고양시는 이를 6개의 핵심키워드로 집약해 지속가능한 고양시를 위한 로드맵 ‘2019 고양도시포럼 6대 아젠다’를 발표했다.

"도시재생은 ‘재생’ 그 자체를 넘어 ‘재생력’을 키우는 과정이고 지역 고유의 역사성과 사회성은 물론 기후와 녹지라는 미래 가치도 고루 담아야 한다, 고양도시포럼이 회를 거듭할수록 우리 도시가 전보다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밝혔다.

◇ 고양도시포럼 ‘도시의 미래’를 묻다

도시포럼은 고양시를 특색 있는 도시로 활성화하고, 친환경 정책 노하우를 공유하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따뜻한 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행사는 기존의 포럼형태를 넘어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포럼 첫날인 22일에는 도시재생과 기후·환경을 분과해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직접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과 장항습지 등을 둘러보고, 의견을 논의하는 로컬포럼 방식으로 추진했다. 2일차인 23일 9시에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개회식을 개최하고, 세 가지 세션의 정책포럼이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도시에 활력을 더하다’라는 도시재생을 주제로, 두 번째 세션에서는 ‘도시에 회복력을 더하다’라는 기후·환경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도시의 미래를 함께하다’라는 주제로 현장투어와 정책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담아 도시와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의제를 발표했다.

포럼에는 국내외 도시재생 및 환경 분야 전문가·학계 관계자·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고 특히 영국·독일·뉴질랜드·유엔기후변화협약 등의 전문가들로부터 정책사례를 접하고 토론도 진행했다. 고양시는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매년 다양한 분야의 도시문제를 주제로 ‘고양도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따듯한 도시, 고양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그 첫발을 내딛었다.

◇ 도시의 보전·치유·발전에 관한 작은 실험들

민선7기 고양시는 도시재생과 환경보전에 도시 미래에 대한 해답이 있다고 판단, 지난 15개월 동안 도시의 보전·치유·발전과 관련한 작은 실험들을 시도해왔다.

우선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공간은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보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나무권리선언’을 통해 사람과 나무가 하나의 생태공동체임을 천명하고, 가로수 2열 식재를 의무화했다. 고양의 젖줄인 4대 하천변에 총 100리에 달하는 가로수길을 조성함으로써, 2022년까지 총 105만 그루의 나무도 심을 예정이다.

한강하구에서 대표적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의 보고인 장항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생태적 가치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5만5000㎡(1만7000여 평)에 달하는 고양시의 가장 값진 땅을 ‘미래용지’로 지정, 30년 동안 처분 금지 내용을 조례로 규정했다. 이 미래용지는 도시의 노후화를 대비해, 도심 속 허파로 기능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되살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치유의 전략을 추진했다. 올해 3월 능곡까지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뉴딜사업지역을 가진 기초자치단체가 되었다. 쇠퇴하고 있는 공간을, 역사·문화·공동체·대안경제가 어우러진 시민을 위한 삶의 공간으로 치유해나갈 계획을 세웠다.

주교동에는 어울림플랫폼·마을커뮤니티센터가 각각 신축과 리모델링 방식으로 조성 중이고, 토당동에는 운영 중단 후 철거될 뻔 했던 구 능곡역사를 시가 매입해 문화복합시설로 조성한다. 일산동에는 문화시설이 부족했던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내에, 과거 소금창고로 사용하던 일산농협 창고를 주민이용시설·카페·청소년쉼터 등을 포함한 문화와 먹거리가 있는 복합문화예술창작소로 탈바꿈 중이다. 이 모든 과정이 ‘도시재생 기록관’을 통해 변화와 경험, 그리고 미흡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기록하고 남기는 것을 그 핵심으로 삼았다.

세 번째는 성장에 불가피한 공간은 최소한으로 사용해 개발한다는 원칙이다. 도시의 개발은 사람과 자연의 가치를 우선한 생태효율에 기반하도록 정했다. 사용하는 에너지도 시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예산도 과감히 증액했다. 이밖에도 에너지자립마을을 추가 조성하고 태양광발전시설도 늘려가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는 앞으로도 고양시민과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

또한 고양시에 새로 짓는 공공건축물은 태양광설비를 의무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녹색건축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공공을 중심으로 저공해자동차를 널리 보급하고, 창릉 3기 신도시의 새로운 택지개발 지역은 40%의 녹지, 40%의 자족·기반시설을 갖춘 쾌적한 저밀도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15개월 동안 해왔던 이러한 작은 실험들이, 고양도시포럼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고양시는 앞으로도 환경과 도시재생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 ‘고양도시포럼 6대 아젠다’, 미래도시의 로드맵

도시포럼 둘째 날인 23일, 정책포럼 마지막 세션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이 ‘고양도시포럼 6대 아젠다’를 발표했다. 아젠다는 이틀간 도시재생과 환경정책 추진 현장을 둘러보고 밀도 있는 토론을 나누며, 현재의 고양시를 진단하고 미래의 도시상을 가늠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시장은 이 아젠다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고양시를 위한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우선 도시 고유의 철학과 가치를 기반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시 곳곳에는 작은 상점·활력 있는 거리·역사가 남긴 자원들이 존재하고, ‘도시와 환경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에 대한 답을 바로 이 고양시에 담긴 오랜 지혜와 철학에서 찾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사람의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고양을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터전으로 보전하고 되살리기 위해, 사회적 의견 수렴과 합의를 도시 개발과 재생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재생을 통한 도시의 정체성 보전이다. 재생은 도시의 정체성을 다시 되살리는 과정이고, 고양시의 정체성은 원당 작은 상점과 골목, 행주의 역사문화유산과 수려한 주변경관 등이라고 예를 들었다. 고양의 재생사업은 도시 고유의 색체를 보전하고 명료히 되살리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 번째로 도심·자연·사람을 연결하는 생태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장항습지·4대 하천·북한산 등 고양의 자연은 다른 도시의 사람·환경과 영향을 주고받는 공동의 자원으로, 특히 습지는 기후변화를 방지하는 중요한 탄소저장고라고 정의했다. 다자간 그물망처럼 연결된 생태네트워크를 도시의 골격으로 삼겠다고 계획도 밝혔다.

다섯 번째는 사람과 나무가 함께 숨 쉬는 푸른 도시였다. 파리기후협약은 전 세계 200여 개 국이 맺은 약속으로, 고양시는 이에 따른 탄소 저감계획을 수립하고 시민의 참여를 통해 이를 현실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도심과 신규개발지역에 고루 도시숲과 공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도시는 다음 세대와 나누어 써야 하며, 그 첩경은 자원과 공간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확대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화도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

고양시는 이미 노후 엘리베이터와 노후 변압기 교체비용을 지원하는 등 도시의 30년 후를 내다보는 다양한 정책들을 펴고 있다. 이처럼 1년 넘게 추진해 온 민선7기 고양시의 환경과 도시재생에 대한 노력들이, ‘2019 고양도시포럼 6대 아젠다’로 그 결실을 맺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도시포럼에서 도출된 말과 기록은 역사의 첫 발자국이 되고 30년 후에는 우리 고양시의 건물·거리·골목이 될 것이다, 다양한 주제로 도시포럼은 계속 될 것이고 우리는 이 과정 자체를 고양시의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장기적인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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