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일철공소 철거 '후폭풍'.. 20여 개 시민단체 규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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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일철공소 철거 '후폭풍'.. 20여 개 시민단체 규탄집회
  • 홍성은 기자
  • 승인 2019.11.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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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몰역사적 철거 사과해야"..구청측 "구민 안전 위협, 절차따라 진행"

신일철공소 보존여부를 놓고 일부 시민단체와 인근 주민 및 어린이집 학부모들간의 갑론을박이 지속되던 가운데 지난 9일 신일철공소가 철거됐다.

13일 오전 인천도시공공네트워크 등 20여 개 시민단체와 개인활동가들은 인천시 동구 만석동 신일철공소 부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동구청의 몰역사적, 반문화적 신일철공소 철거를 규탄한다며 성명을 내고 동구청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홍성은 기자>

이와 관련해 13일 오전 인천도시공공네트워크 등 20여 개 시민단체와 개인활동가들은 인천시 동구 만석동 신일철공소 부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동구청의 몰역사적, 반문화적 신일철공소 철거를 규탄한다며 성명을 내고 동구청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공공네트워크 관계자는 "만석동의 산업유산 신일철공소가 동구청의 일방적이고도 무자비한 행정에 의해 기습 철거됐다"며 "지난달 25일 1차 철거 시도 후 구청장과의 면담을 어렵게 잡아 오늘 예정돼 있던 상황이었지만 이를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와 동구청의 역사 유산 관리와 보존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사태이다, 주민협의체를 통해서 이를 반대했지만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신일철공소는 고(古) 박상규 장인이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목선의 건조와 수리에 필요한 '배 못'과 '보도(볼트)' 등을 제작하던 대장간으로 현재 위치는 1985년(실제 건축물대장 등재 시기)부터 자리를 잡고 대장간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철공소는 박 장인이 고인이 된 후 지난 2007년 문을 닫았고 그가 쓰던 시설과 장비가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인천시 지원 도시재생 사업인 '만석주꾸미 더불어마을 사업'에 포함되면서 철거 여부를 놓고 공방이 지속됐다.

신일철공소 옆 어린이집 관계자와 학부모, 주변 주민들은 줄곧 신일철공소를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유는 신일철공소 지붕이 석면 슬레이트로 만들어져 바람이 강한 날이면 1급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날려 어린이집을 등·하교하는 원생들과 주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했기 때문이었다.

철공소 주변에 사는 A 씨는 "약 10년 전부터 철공소를 철거해 달라고 어린이집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민원을 넣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동구청 관계자는 "사유지였던 철공소를 마음대로 철거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면서 경매를 통해 매입했고 올해 5월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7월 시민단체와 몇몇 지역상권 주민들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마을 주민동의 없이 도시재생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철거하려고 한다, 신일철공소는 우리나라 목선 건조기술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라며 철공소 보존을 요구했다.

이렇듯 신일철공소 보존을 놓고 갈등이 지속되자 동구청은 지난달 전문가와 마을관계자, 구의원 등 9명이 참석한 도시유적위원회를 2차례 열어 보존방안을 논의했지만 의견이 갈렸고 주민 뜻을 수렴해 진행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위원회에서는 건물은 너무 낡아 철거하되 그에 대한 기록을 남겨서 전시하자는 의견과 건물까지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어 보수를 통해 유지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다.

지난 9일 신일철공소가 철거되고 출입이 통제된 현재의 모습. <사진=홍성은 기자>

이에 구청은 고심 끝에 신일철공소에 남아있던 고 박상규 장인의 물건과 관련 자료를 지난달 24일 수도국산달동네 박물관으로 옮겼고 건물은 이달 9일 철거를 단행했다.

동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철공소 보존여부를 놓고 의견이 팽팽이 맞서는 상황에서 내부안전조사기관을 통해 철거 통보를 받았다. 구에서도 가능한 건물을 보수·보강해 이용하는 방향으로 고심했지만 워낙 건물이 노후화되고 지붕 목조트러스트 결함이 다수 발생해 철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기습철거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미 철거계획이 확정된 상태에서 어린이집 원생들의 안전을 생각해 토요일에 진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이곳을 주민분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밀 것이며 고(古) 박상규 장인을 기념하는 흔적을 남겨 그분의 가치 또한 퇴색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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