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가 계양산 보전과 관리를 위해 인천시와 인천시의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과 (사)생태교육센터 ‘이랑’은 1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계양산 일대를 진행한 생태환경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발표하고 있는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정 모습. (사진=홍성은 기자)
인천녹색연합과 (사)생태교육센터 ‘이랑’은 1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계양산 일대를 진행한 생태환경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발표하고 있는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정 모습. (사진=홍성은 기자)

인천녹색연합과 (사)생태교육센터 ‘이랑’은 1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계양산 일대를 진행한 생태환경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월6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인천녹색연합은 4명의 전문가와 32명 숲해설가들과 함께 곤충, 식물, 조류, 양서파충류, 등산로 등 총 5개 항목에서 계양산 생태환경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곤충은 쌍꼬리부전나비, 대모잠자리, 물장군 등 멸종위기종과 휘귀종인 사마귀게거미가 확인되는 등 총 509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애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의 경우 서식지 보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의 경우 지난 2004년 계양산에서 107과 332속 538종이 확인된 이래 현재까지 총 608종이 최종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12곳의 군락지와 100년 전후의 38그루의 노거수와 서어나무 같은 주요한 식생 군락지가 발견됐다. 또한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깽깽이풀 서식이 확인돼 주위의 관심을 모았다.

조류는 법정 보호종인 참매, 황조롱이, 솔부엉이, 말똥가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사면(묵상동)지역의 종(種) 다양도가 가장 높은 반면 등산객 이용도가 높은 지역이 전반적으로 종(種) 다양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등산로의 경우 등산로 훼손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로 이용 추이를 보았을 때 둘레길 조성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탐방객이 산 정상까지 등반을 하고 있었고 계양구청 등 행정기관에서 파악하고 있는 등산로보다 약 1.5배~2배 이상 등산로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급경사지는 세굴현상(흐르는 물로 기슭이나 바닥의 바위나 토사가 씻겨 파이는 현상) 등으로 암반노출, 뿌리노출, 등산로 확대 등 훼손이 심각했다. 행정기관에서 난간, 철조망 설치하고 일부 등산로를 폐쇄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계양산과 한남정맥 전체 등산로와 훼손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주요 등산로 일부와 샛길을 전체 폐쇄하는 등 훼손지 복원사업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며“등산로 폐쇄에는 시민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으로 이에 대한 시민교육과 홍보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와 인천시의회도 적극 나서 종합보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은혜 생태교육센터 ‘이랑’ 사무국장은 “시와 시의회에서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바탕으로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시 조례를 통해서 실천해야한다”며 “시민들의 의견수렴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녹색연합과 (사)생태교육센터 ‘이랑’은 시민과 함께 하는 등산로 실태조사, 산림교육전문가들의 생태모니터링, 생물종(種)데이터 구축 등 시민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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