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건물 화재로 삼성 금융계열사의 전산 서비스 장애가 지속하는 가운데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서비스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조사인력을 파견해 긴급 점검에 돌입했다.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피해 고객에 최대한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0일 오후 삼성그룹의 백업데이터를 보관하는 삼성SDS 건물에 불이 나자 검사역 4명을 파견해 삼성카드 등을 대상으로 화재 경위 및 문제 파악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삼성카드 등에 신속한 복구를 하고 피해 고객에 보상하라고 지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삼성SDS 전산센터 화재로 금융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 긴급히 인력을 투입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삼성카드는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고객에 모두 배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20일 오후 2시 50분부터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 홈페이지 및 앱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서비스가 중단됐다.

삼성카드는 이날 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23개 체크카드 제휴 금융사 가운데 새마을금고, 기업은행, 광주은행, 삼성증권, 동부상호저축은행 제휴 체크카드 이용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27개 현금자동인출기(ATM) 가운데 기업은행을 제외한 현금서비스는 모두 복구한 상황이다.

삼성카드는 모바일·인터넷 백업시스템이 미흡해 화재로 인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 복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15년 2월까지 차세대 시스템과 연동해 모바일·인터넷 백업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번 고객 피해 발생 시 보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017670]의 통화 불통 사태처럼 삼성카드도 시스템 복구 후 피해 고객을 파악해 보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피해 고객만 최저 수만명에서 최대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이동통신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가입자를 560만명으로 추정하고, 이들에게 피해 발생 금액의 10배를 보상하기로 한 바 있다. 보상액만 최대 1천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카드는 다른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 여부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오후 현재 화재에 의한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생긴 삼성카드 이용 인증·결제 서비스, 신용카드 인증 로그인 서비스 등 서비스 대부분을 정상적으로 복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한되고 있는 서비스는 PC나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한 멤버십카드 이용 신청 및 조회, 일부 전화번호를 활용한 상담 서비스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인천에 메인센터를 두고 있어 업무 대부분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삼성SDS 과천 전산센터 화재로 인해 이날 자동이체가 예정된 보험료, 대출이자 수납 서비스가 오는 25일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모바일 창구 업무도 일부 제한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화재 이후 시스템 안정을 위해 과천센터 서버를 차단했으며 백업센터인 수원센터로 서비스 전환을 완료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메인 전산센터인 과천 외에도 수원과 구미에 별도의 전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피해가 크지 않아 정상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 SDS를 통해 전산을 구축한 일반 기업체들은 내부 문자 서비스나 로그인 알림 기능, 일부 기업 고객 대상 인터넷전화가 되지 않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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