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설물 방치 환경 훼손 심각‥수거주민· 관광객 위험 노출

서해 5도 중 최북단인 백령도의 해안지역 환경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백령도의 북동쪽 해안지역 환경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년 전 서북도서요새화 사업으로 인해 도서 경관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지역 군 관련 시설 또한 관리되지 않아 환경 훼손유발은 물론 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백령도의 북동쪽 해안지역 환경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년 전 서북도서요새화 사업으로 인해 도서 경관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지역 군 관련 시설 또한 관리되지 않아 환경 훼손유발은 물론 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인천녹색연합)

10월23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최근 10일부터 12일까지 백령도의 북동쪽 해안지역 환경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년 전 서북도서요새화 사업으로 인해 도서 경관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지역 군 관련 시설 또한 관리되지 않아 환경 훼손유발은 물론 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백령도 북동쪽에 위치한 하늬해변은 천연기념물 제393호로 지정된 감람암포획현무암이 분포돼 있고, 1981년에는 서울대학교 학술조사에서 신석기시대의 조개더미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점박이물범서식지로 자연생태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러한 하늬해변이 최근 군사시설물인 철조망이 무너진 채 방치돼 있고 철조망 안쪽으로는 해양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공공근로 주민들은 쓰러진 철조망 넘어 쓰레기를 집게로 수거하고 있지만 하늬해변 주변엔 '지뢰' 출입금지 빨간색 경고문구가 있어 대형 스티로폼이나 부피가 큰 중국발 부의는 수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해양쓰레기 수거작업 시 대부분 주민들은 철조망 바깥 해안가에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일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철조망을 넘나들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이미 지적됐던 모래에 파묻혀 흉물로 변한 수백 개의 용치(기계화 군대의 진행을 방해하기 위한 방어시설) 역시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에 녹색연합은 국방부와 인천시, 옹진군에 쓰러진 용치와 철조망 등 방치돼 있는 군시설을 일제히 조사하고 혹시라도 유실됐을지 모를 지뢰제거 작업을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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