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1시간 넘게 기다리다 발길 돌려

11년의 기다림 끝에 개통한 월미바다열차가 개통 이틀 만에 멈춰섰다. 사진은 개통식 후 첫 출발하는 월미바다열차. <사진=홍성은 기자>
11년의 기다림 끝에 개통한 월미바다열차가 개통 하루 만에 멈춰섰다.
  
1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7분께와 7시 45분께 박물관역에서 월미공원역으로 향하던 바다열차가 월미공원역 전방 1km 지점에서 운행을 2차례 멈춰섰다. 
  
당시 차량 아래쪽에서 이상음이 들려 기관사는 운행을 멈췄고, 사업단 측 지시에 따라 대피 차량에 승객들을 옮겨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대피 차량이 오기까지 약 20분 동안 50명의 승객은 열차 내부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시청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원인으로 ‘동력전달 장치 마모’ 때문이라고 밝혔다.
  
맹윤영 인천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차량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의 기어가 마모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동력전달장치 전량을 이달 중으로 신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맹 본부장은 “시범운행 중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 차량 5대 중 3대는 부품을 교체했지만, 나머지 2대는 부품을 교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라며 “제작사와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해 동력전달 장치 재설계와 강도를 보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범운행 때 비슷한 사고가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개통한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조남용 월미바다열차운영단장은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 안정성 부분에서 미쳐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고 답해 너무 성급하게 추진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미바다열차는 지난 2009년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에 따른 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선로는 폐기됐다.
  
인천시와 교통공사는 대체사업으로 민간업체와 손잡고 레일바이크 사업, 8인승 소형 모노레일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모두 여의치 않자 지난 2017년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183억원을 들여 모노레일 방식의 월미바다열차를 재추진하였고 명칭도 과거 ‘월미은하레일’에서 ‘월미바다열차’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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