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 당시 실제 사용됐던 포탄이 인천시립박물관 우현마당에 야외전시된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 9월 인천신흥초등학교로 부터 기증받은 코레츠호 포탄을 2일부터 야외전시한다. 이번에 기증받은 포탄은 조선 후기 양식의 비석 받침돌에 크고 작은 포탄 3개가 시멘트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 9월 인천신흥초등학교로 부터 기증받은 코레츠호 포탄을 2일부터 야외전시한다. 이번에 기증받은 포탄은 조선 후기 양식의 비석 받침돌에 크고 작은 포탄 3개가 시멘트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인천시립박물관)

4일 인천시립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신흥초등학교로 부터 기증받은 코레츠호 포탄을 2일부터 야외전시한다.

코레츠호포탄은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항복을 하는 대신 자폭을 택했던 러시아 군함 2척(바리야크호,코레츠호) 중 하나인 코레츠호의 것으로 코레츠호는 일본인에 의해 1905년 수중에서 해체됐고, 그 부속품들은 1907년까지 판매됐다.

이 중 일본인들은 전리품으로 획득한 포탄을 인천부청사(현 인천 중구청)에 전시했다가, 당시 일본인 자녀들이 공부하고 있던 인천공립심상고등소학교(현 인천신흥초등학교)에 옮겨놓았고 현재까지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 기증받은 포탄은 조선 후기 양식의 비석 받침돌에 크고 작은 포탄 3개가 시멘트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당시 일본이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전리품을 기념비적인 형태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1946년 개관 이래 인천시립박물관에는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군함인 바리야크호 깃발과 탄피, 포탄과 같은 유물을 소장하고 상설전시해 왔다.

7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새롭게 러일전쟁 유물을 인수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는 반응이다.

유동현 시립박물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전쟁과 관련된 유물을 지속적으로 구입해왔다. 이번에 기증받은 포탄은 러일전쟁과 관련된 실제의 유물일 뿐만 아니라, 일본이 어린 학생들에게 어떻게 승전에 대한 교육을 했었는지 알려주는 귀한 자료"라며 “이런 자료를 기증해주신 인천신흥초등학교 측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관람해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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