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중 8명 중상‥화재 직후 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9월 24일 김포 상가건물에 입주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9월 24일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9월 24일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번 화재에서는 대피 과정에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화재 직후 건물 내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상가건물 내 김포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90대 노인 A씨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8명은 중상으로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로 확인됐다. 

A씨 등 사망자 2명은 건물 4층 집중치료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로,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환자 8명이 있었다.

요양병원이 입주한 상가 건물은 오전 9시부터 전기 안전검사로 인해 전력 공급이 차단된 상태였다. 

화재 발생 당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집중치료실이나 4층 일반병실에 있던 일부 환자들은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받던 중이었다.

환자 일부는 불이 나자 급히 대피하다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채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전 9시께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안전 검사를 위해 전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불이 났다"며 "병원 측이 수동으로 환자들에게 산소 공급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상가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4814㎡ 규모다. 요양병원은 이 건물 지상 3층과 4층을 사용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건물 4층에는 보일러실·집중치료실·물리치료실·병실 22개·약국·원무과 등이 있었다.

화재 직후 요양병원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데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서장은 "확인 결과 의무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비상경보 벨은 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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