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위급 강풍, 인천지역 피해 1천973건

제13호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인천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1973건으로 최종 집계됐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인천지역을 강타했다. 이날 오후 1시 12분께는 부평구 부평동 병원 간판이 떨어져 지나가던 40대 여성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간판에 부딪혀 쓰러진 40대 여성을 소방구조대원이 응급처치하는 모습. (사진=인천부평소방서)
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인천지역을 강타했다. 이날 오후 1시 12분께는 부평구 부평동 병원 간판이 떨어져 지나가던 40대 여성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간판에 부딪혀 쓰러진 40대 여성을 소방구조대원이 응급처치하는 모습. (사진=인천부평소방서)

9월 8일 인천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시설물 파손 604건으로 가장 많았고 간판 추락 238건, 나무전도 246건, 정전 2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인천지역에 발생한 인명피해는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9월 7일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건물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A씨(38)가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잠시 쉬려고 회차 장소인 주차장 입구에 시내버스를 정차하고 내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70대 노인과 40대 여성 등 7명이 강풍에 인해 다쳤다.

같은날 오전 11시 52분께 인천시 웅진군 영흥면 선재리 한 창고에서 70대 노인이 강풍에 넘어진 구조물에 어께를 다쳤고 잠시 뒤 계양구 계산동에서는 40대 남성이 교회건물을 보수하다 부상을 입었다.

또한 오후 1시 12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방병원 간판이 추락해 근처를 지나던 40대 여성이 다쳐 인근병원으로 이송됐다.

500년된 보호수 회회나무가 강풍에 뽑히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공원에는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꺾였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옹진군 연평도 도로에 있던 전신주가 쓰러져 가정집 590여 곳이 한동안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강화군에서는 2만 1천여 가구가 정전이 돼 마을주민들이 피해를 겪었다.

인천시는 8일부터 복구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군·구 피해신고 접수 3만4108건 중 2085건은 복구조치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인천지방경찰청·인천소방본부·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함께 공사장 가람막·쓰러진 나무·교통시설물 등을 복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인천지역과 수도권을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은 역대 5위급 강풍 위력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초속 52.5m(시속 189km)는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태풍의 강풍 중에서는 가장 강력했던 2003년 '매미' 초속 60.0m 등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2위는 2000년 '쁘라삐룬' 초속 58.3m, 2002년 '루사' 초속 56.7m 3위, 4위는 2016년 '차바' 초속 56.5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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