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처리 안돼 혜택 못 받아‥폐지 주워 생활

16년전 한국마사회 안산지사에서 근무하던 가장이 쓰러져 현재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산재처리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마사회 안산지사에서 근무하다 쓰러져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A씨 (사진=김대영 기자)
한국마사회 안산지사에서 근무하다 쓰러져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A씨 (사진=김대영 기자)

A씨는 지난 1999년 초부터 2003년 말까지 5년여 동안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소재 한국마사회 안산지사에서 경비직으로 근무했다.

A씨는 당시 44세의 젊은 나이로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나, 한국마사회 안산지사 경비로 입사한 후 과로가 겹쳐 2003년 12월 야간 당직 근무 중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인근 B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진단 결과 뇌경색으로 판정돼 2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이후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다 퇴원했으나 완치가 안 돼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이때부터 수입이 없자 가정파탄을 맞게 되고 결국 어린 자녀를 혼자 키우는 등 갖은 고생을 하며, 국가에서 매달 지원하는기초생활수급비 40만원으로 지금까지 어렵게 버텨 왔다는 것.

특히 A씨는 "지금 나이가 예순이 됐는데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를 타고 폐지를 주워 몇 푼 안 되지만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며 "한국마사회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도움의 손길이나 배려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공기업이 5년 동안 밤낮없이 부려먹고 쓰러지자 이렇게 홀대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트리며 "처음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했을 당시, 한국마사회 안산지사 직원이 한번 문병하고 치료비하고 위로금조로 200만원만 주고 산재 처리도 안 해줬다"며 지금이라도 산재처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안산지사 관계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공소시효도 지났다"며 "딱하긴 하지만 달리 도와 줄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 기자는 "A씨에게 왜 16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제보를 하느냐"고 묻자 "아는 것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어 전전긍긍하다 세월만 보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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