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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다] 기암 괴석 절벽과 폭포가 절정 이룬 청송 주왕산
  • 조영욱 경기북부취재본부장
  • 승인 2019.09.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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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에 있는 주왕산(周王山)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3대 바위산 중의 하나이다.

주왕산(周王山 722m)은 고려말기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산 이름을 주왕산 이라고 부르며 이 고장이 번성할 것이라 해서 붙어진 것이라고 전한다.

주변에는 태행산. 연화봉. 군봉 등이 솟아 있고 내주왕. 내원계곡의 기암절벽과 폭포들이 절정을 이룬다.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봄에는 신록이. 가을에는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아있어 경상북도의 소금강 또는 영남 제1의 명산이라고 불린다.

산행을 위해 여장을 정리한 다음 정비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672년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처음 건립했다고 전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은해사의 말사인 대전사가 나타난다. 대전사는 규모는 작지만 단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사찰이다.

대전사는 최치원·나옹화상·도선국사·보조국사·무학대사·서거정·김종직 등이 수도했고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군(僧軍)을 훈련하기도 했던 곳이다.

산행하기 전이지만 대전사 뒤편에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은 기암을 보자 산행에 대해 기대가 한껏 부풀어지고 발걸음보다 마음이 앞선다.

가느다랗게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마저 듣고 느낄 수 있는 고요 속에 편안한 산행이 이어진다. 목재데크 탐방로를 지나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완만하지만 계속된 계단의 연속이다.

조금은 지루하다 싶을 때 뒤를 돌아보면 산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무료함을 달래준다. 오르막과 평지를 오가며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힐 무렵 조망이 좋은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 쉬는 동안에 울창한 산림 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으로 꿀맛 같은 여유를 갖는다. 

대전사를 출발한지 1시간 걸려서 주왕산 정상 주봉에 선다. 주왕산은 거대한 바위에 비교해 사람 키보다 더 작은 정상 석은 너무나 외소하게 보인다. 정상에서 쳐다보는 파란하늘과 하얀 구름이 잘 어울리고 청명한 날씨라서 투명하고 깨끗하다.

정상에서 느끼는 뿌듯함을 뒤로하고 칼든고개와 후리메기 방향으로 하산하면 계속되는 내리막으로 칼등고개 지나면서 심한 계단이 많아지고 미끄러운 산행이 계속된다. 

낙뢰로 인해 고사한 나무가 오랜 세월을 짊어지고 외롭고 처연하게 주왕산에서 버티고 있다.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절구폭포로 향하고 국립공원답게 오르는 길과 마찬가지로 내려가는 길도 정비가 잘 돼 있다.
힘들고 다리가 뻐근할 무렵 그늘에 몸과 배낭을 내려놓고 큰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풀어지는 기분이다.

주왕산의 경우 자그마한 산이 품고 있는 놀라운 풍경에다 어렵지 않은 산행이 가능하며 산행초보자도 무난하게 완주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을 거의 마칠 무렵 뒤돌아보면 6~7개의 봉우리가 연봉을 이루며 우뚝 버티고 있는 기암괴석 모습을 보여 주는 등 산행을 마친 다음까지 산행에 대한 깊은 맛이 이어진다.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이 지역 특산품, 달기 동동주 한 잔에 달콤하고 즐거운 여운을 느껴본다. 달콤하고 상콤한 맛이 혀를 감싸고 타오르는 목줄기를 적신다. 

산을 오르는 것을 고행으로 비유하는 글귀가 떠오른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행위가 단순히 고행이었다면, 지금처럼 수없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산을 오르는 행위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귀의하는 인간의 회귀본능일지도 모른다. 달기 동동주를 한 잔 하면서 감상에 젖어본다. 주왕산은 오늘도 넓디 넓은 가슴으로 수없이 많은 산행을 하는 발길을 받아준다.

조영욱 경기북부취재본부장  choyo2728@1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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