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골프공 날라와도 안전망 설치되지 않아

양평군 양동면 고송1리에 위치한 더스타휴cc가 주민들의 안전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안전불감증 도마 위에 올랐다.

양평군 양동면 고송1리에 위치한 더스타휴cc가 주민들의 안전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안전불감증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비가오는 가운데 고송리 주민들이 골프장 입구에서 피해대책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이영일 기자>
양평군 양동면 고송1리에 위치한 더스타휴cc가 주민들의 안전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안전불감증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비가오는 가운데 고송리 주민들이 골프장 입구에서 피해대책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이영일 기자>

마을 주민들은 2017년부터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친 공이 농경지와 민가로 날아들어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골프장에 안전망 설치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골프장에서 자신들의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하자 지난해 보그너MBN여자오픈골프대회에 맞추어서 시위에 나서기로 하고 현수막을 골프장 입구 등에 게시했다.

이에 골프장 측에서 골프장 인근 주변에 떨어지는 골프공을 차단하기 위한 펜스를 동절기인 12월~2월까지 설치 하겠다고 약속하고 일단락 됐다.

하지만 골프장 측이 현재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분노한 주민들은 지난 16~19일 3일에 걸쳐 골프장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지역농민 무시하는 골프장은 사라져라’  ‘안하무인 골프장대표 지역농가에 사죄하라’  ‘오염수가 흘러흘러 한강수와 뒤섞인다’  ‘골프공 무서워 못살겠다 안전망 즉각 설치하라’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의 주장은 골프장에서 골프장잔디에 살포한 물이 배수지를 거쳐 검은색과 거품을 내는 물이 수시로 흘러나온다며  농약성분이 섞여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민 김 모(65세)씨는 ”골프장에서 방류된 시꺼먼 물이 거품과 함께 자신의 농경지에 흘러 들어갔는데 농작물이 오염되지 않았나 걱정스럽다“고 했다.

골프장 입구의 한 주민은 “자신의 집 인근에 골프장에서 관리하는 잔디 육묘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농약냄새가 심하게 몰려와 사람이 살수 없을 지경이다”고 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양평군 관계자는 “경기도보건환경역원과 함께 지난 2일 골프장의 그린, 연못, 방출 수 등에서 토양과 수질을 채취해 검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결과를 최대한 빨리 받아 위법한 사항에 대해서는 규정대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주민들은 골프장에서 날라드는 낙구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골프장의 낙구에 대해 주민들은 농경지 곳곳에서 골프장에서 날아든 골프공이 수시로 발견되고 있어, 만약 농사일을 나갔다가 날아오는 골프공에 맞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했다.

골프장의 낙구사고는 장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장외에서 발생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장외 낙구 방지를 위해 안전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주민과 약속한지 일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합의된 내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낙구 문제는 원래 7번 홀에서 발생했는데 문제가 되고 있는 토지를 최근 매입해, 해결했다”면서 “3번 홀 인근의 농지도 토지주가 매도의사를 제기하고 있던 관계로 펜스 설치가 보류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3번 홀 인근 농지의 낙구에 대해서는 안전망을 조속한 시일내로 설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양평군 관계자는 “골프장 낙구 문제에 대해서 주민과 합의한 내용대로 조속히 처리하는 공문을 2차에 걸쳐 보낸 상태다”라며 “골프장의 낙구로 인한 주민불안 해소를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안전망 설치 등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골프장과 주민과 간의 안전을 담보로 한 약속이 일 년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서 주민의 안전에 대해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을 추구하는 양평군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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