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위원회 개최 무기한 연장.. "석면 날림 방지시설이라도 설치 필요"

신일철공소 보존여부를 놓고 연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공소 석면 지붕이 깨진 채로 방치돼 있어 인근 어린이집 원생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신일철공소 보존여부’를 놓고 1차 도시유적위원회를 개최된 가운데 가치평가만 이루어졌을 뿐 세부적인 보존방안과 건물 철거여부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사진은 석면지붕이 깨져있는 모습. <사진=홍성은 기자>
신일철공소 보존여부를 놓고 연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공소 석면 지붕이 깨진 채로 방치돼 있어 인근 어린이집 원생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신일철공소 보존여부’를 놓고 1차 도시유적위원회를 개최된 가운데 가치평가만 이루어졌을 뿐 세부적인 보존방안과 건물 철거여부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사진은 석면지붕이 깨져있는 모습. <사진=홍성은 기자>

신일철공소 보존여부를 놓고 연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공소 석면 지붕이 깨진 채로 방치돼 있어 인근 어린이집 원생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시 동구청 대상황실에서 동구청 관계자, 주민대표, 건축전문가, 역사·문화전문가 등 9명이 ‘신일철공소 보존여부’를 놓고 1차 도시유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동구 근현대 도시 건축물 보고와 신일철공소의 가치평가만 이루어졌을 뿐 세부적인 보존방안과 건물 철거여부는 각 의원마다 이견이 있어 결정되지 못했다.

이에 동구는 조만간 2차 위원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차 위원회 개최시점이 정해지지 않고 무기한 연장됨에 따라 철공소 바로 옆에 위치한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주변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주민 A씨는 “지난달 위원회가 열리고 난 뒤 별다른 조치가 없다, 문화재 보존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건강을 배려하지 않는 구청의 행정이 아쉽다며, 특히 어린이집 미취학 아동들이 발암물질인 석면가루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의 자녀가 이곳에 다닌다면 계속해서 방치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하루 빨리 석면 날림 방지시설이라도 설치할 필요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동구청 관계자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거듭 밝히고 있다.

동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현재 신일철공소 보존여부를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석면처리 부분도 현행법상 주택에 국한돼 있으며 환경위생과에서 단독적으로 진행할 부분이 아니다, 관계부처(도시재생과, 관광진흥과)와 함께 협의해 진행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또 2차 도시유적위원회 개최 시점에 대해서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동구청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협의 중에 있지만 현재까지 2차 위원회 개최시점에 대해 정확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유사한 사례로 경북 상주시 내서면 노류리에 위치한 잠실(蠶室 · 누에집)을 2017년 상주시에서 산업유산보전물로 지정했다가 2년이 지난 올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노후 슬레이트 건축물인 것으로 밝혀져 최근 지정철회가 진행 중이다.

이 잠실(蠶室·누에집) 역시 신일철공소와 비슷한 시기인 1978년부터 1982년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유산보전물 지정 당시 주민들은 ‘살인행정’이라며 반발했지만 주민들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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