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점용허가 받기도 전에 그네 등 놀이시설 파헤쳐.. 주민들 "납골당 진출입로로 사용키 위한 꼼수" 주장

구리시 토평동 돌섬마을에 납골당 설치 문제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A교회가 이번에는 뜬금없이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한다는 명목으로 어린이공원을 훼손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돌섬마을 주민 100여 명은 최근 A교회의 어린이 공원 훼손에 따른 불법단속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돌섬 주민들이 납골당 신축 진입로로 추정하는 어린이 공원. 공원 내 어린이 놀이 시설인 시소. 그네 등이 파헤쳐진 채 주변에 널부러져 있다. <사진=이형실 기자>
돌섬 주민들이 납골당 신축 진입로로 추정하는 어린이 공원. 공원 내 어린이 놀이 시설인 시소. 그네 등이 파헤쳐진 채 주변에 널부러져 있다. <사진=이형실 기자>

주민 일동은 탄원서를 통해 “A교회의 어린이 공원 훼손과 관련해 시에 지난 6월부터 수차례의 민원을 제기하며 원상복구를 요청했음에도 지난 5일 현재까지도 원상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며 “명백한 공공시설물의 훼손임을 알면서도 시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과 시에 따르면 A교회는 어린이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설치하기 위해 공원의 점용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A교회는 시의 허가를 득하기도 전에 공원의 시설물을 임의로 훼손하며 일대를 파헤쳐 놓은 상태다.

주민들은 A교회가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 설치는 ‘납골당 건축현장 공사차량의 직접적인 진출입로로 쓰려는 꼼수’라는 주장이다. 주민들의 주장을 뒷받침 하듯 신축건물 예정지 옆 부지는 이미 공사차량의 출입이 용이하도록 정지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조사됐다. 

A교회 신축건물(납골당 포함) 예정지 옆 부지는 이미 공사차량의 출입이 용이하도록 정지 작업이 한창이다. &lt;사진=이형실 기자&gt;
A교회 신축건물(납골당 포함) 예정지 옆 부지는 이미 공사차량의 출입이 용이하도록 정지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이형실 기자>

이렇듯 주민들의 요구는 비단 공원 시설물의 훼손에 대한 원상복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주민들은 “기존 교회의 주차장을 매매한 후에 이제 와서 주차장이 필요하다며 주차장 설치를 위해 점용허가를 신청한 것은 누가 봐도 목적을 숨기기 위한 얄팍한 꼼수”라며 “시가 납골당 설치를 위해 교회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어린이 공원 점용허가 신청의 반려를 호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원시설물 훼손과 관련해 A교회로부터 회신을 받은 상태로 지속적인 현장점검과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며 “공원 점용허가와 관련해서는 관계법령 검토, 상급기관 자문 등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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