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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일철공소' 보존여부 놓고 연일 공방만 거듭
  • 홍성은 기자
  • 승인 2019.07.28 13:50
  • 댓글 1

동구청관계자 "위원회 통해 결정" VS 시민단체 "철거계획 철회 촉구"

어린이집 학부모 "어린이 석면가루에 노출, 철거돼야"

 

이달 초 언론을 통해 소개된 뒤 인천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신일철공소 보존 여부를 놓고 연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신일철공소는 고 박상규 장인이 대장장이로서 1974년부터 2007년까지 약 30년 동안 운영하는 곳이었으며 목선 건조과정에서 접합 부위를 연결에 쓰였던 배 못과 보도(볼트) 등을 제작한 곳이다.

인천 신일철공소의 보존 여부를 두고 연일 공방중인 가운데 동구청은 29일 도시유적위원회를 열고 신일철공소에 대한 보존가치를 평가한 뒤 철거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사진은 신일철공소와 옆에 위치한 어린이집. <사진=홍성은 기자>

1970년대 이후 목선은 사양산업이 되었고 명맥만 이어져 오다 박 장인이 고인이 되신 뒤 2007년 문을 닫았다. 이후 10여 년간 방치되다 지난해 4월 인천 동구가 ‘만석주꾸미 더불어마을사업’을 진행하면서 이곳을 경매를 통해 매입했고 내부협의를 통해 올해 5월 철거 진행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7월 시민단체와 몇몇 지역상권 주민들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마을 주민동의 없이 도시재생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철거하려고 한다, 신일철공소는 우리나라 목선 건조기술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라며 철공소 보존을 요구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과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반발하며 몇몇 지역상권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보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 A씨는 “그동안 사유지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방치하다 구청에서 매입해 도시재생사업을 하려는데 시민단체와 몇몇 상권이익이 있는 분들이 반대한다”라며 “지역에서 목소리가 높은 주민들이 철거를 반대하는 것은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과 연계해 일부 상권을 가진 주민들이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천 신일철공소의 보존 여부를 두고 연일 공방중인 가운데 동구청은 29일 도시유적위원회를 열고 신일철공소에 대한 보존가치를 평가한 뒤 철거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사진은 신일철공소와 옆에 위치한 어린이집 모습. <사진=홍성은 기자>

이에 대해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관계자는 “상권을 논하기 이전에 신일철공소는 마을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아낸 곳이기에 보전하는 것이 마땅하다, 나중에 마을의 주요 컨텐츠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박상규 장인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인물인가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주민 B씨는 “철공소가 박상규 장인이 돌아가신 뒤 10여 년 동안 방치돼 있었다 만약 이분이 근현대사적 의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시 또는 구에서 모르고 방치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5월 동구사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인천광역시 동구사 인물편’에는 박상규 장인이 빠져있다.

(동구)화도진문화원 관계자는 “신일 철공소를 최근 언론을 통해서 접했고, 박상규 장인도 처음 듣는다, 하지만 역사적 의미라는 것이 당장에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애경 비누공장도 이런 경우였다, 건물을 보존할 것인지 문제는 박상규 장인의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진 뒤에 논의할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2006년 박상규 장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던 지역 향토가 C씨는 “박상규 장인은 우리나라 배 못분야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담금처리 기술이 독특하고 뛰어나 부산에서도 그분의 배 못을 사기위해 오기도 했다. 2006년 당시 철공소 내부에는 옛 그대로의 시설과 장비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철공소 보존 여부에 대해선 “건물은 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실제 건축물대장 등재 시기는 85년으로 기록), 최근에 근처를 지나다가 보았는데 매우 낡아 있었고 방치돼 있었다”라며 “무조건 건물 그대로를 보존해야 하는 것에는 논의되야 할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철공소 바로 옆에 위치한 어린이집 학부모와 인근 거주민들은 건강을 위해 신일철공소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 D씨는 “정말 역사적인 가치가 있고 보존가치가 있는 시설과 장비라면 박물관으로 옮겨서 보존해도 된다, 이곳이 산업시설이 형성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곳을 보존하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특히 철공소 건물 지붕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다, 바람이 불면 어린이집 아이들이 고스란히 석면가루를 마시게 된다, 석면지붕과 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어 완전히 새롭게 짓지 않는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동구청은 29일 도시유적위원회를 열고 신일철공소에 대한 보존가치를 평가한 뒤 철거 여부를 결정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곳이 워낙 낙후되어 있고 주변 어린이집 등과 같은 교육시설이 부족하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이곳 주민들의 편의와 교육여건을 개선하기로 했지만 신일철공소 문제로 재생사업이 잠시 멈춘 상태다”라며 “29일에 전문가와 주민, 구청 관계자들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홍성은 기자  hongssabb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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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홍~ 2019-08-06 18:48:34

    신안철공소와 관련한 좋은 정보의 기사네요~~근래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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