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의원도 거론…이종걸·최재성 등 경선 벌일지 관심

새정치민주연합 후임 원내대표를 향한 물밑 레이스에 서서히 시동이 걸리고 있다. 

우윤근 정책위의장이나 유인태 의원 등 특정 후보를 추대해 잡음을 최소화하자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계파별 셈법에 따라 이들 후보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결국 경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일단 당 내홍의 여진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내전'을 치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추대론'에 힘이 실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임시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비공개 회의에서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로 가야 한다는 데 대다수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친노 진영을 대표하는 문재인 비대위원 등이 적극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달 말까지 세월호특별법 제정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법 여야 협상을 주도해 온 우 의장이 유력한 추대 후보로 떠오른다.

경륜을 갖춘 유인태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기국회에 돌입한 마당에 업무의 연속성과 원만한 대여관계를 위해서라도 우 의장이 적임자라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노영민 의원이 자신은 불출마하는 대신 우 의장을 적극 돕고 있다는 점도 추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대론이 대세를 이룬다면 출마 의사를 접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틀 정도 지역에 내려가 조용히 혼자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외의 나머지 후보들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벼르고 있다. 

특히 비대위 구성에서 배제된 중도파가 당연직 비대위원인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지도부에 진입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온건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에 속한 이종걸 주승용 의원이 그 선봉에 서 있다. 둘 중에서도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든 이종걸 의원의 출마 의사가 더 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일부 당내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원만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우윤근 의장보다는 야당의 선명성을 살릴 수 있는 후보로 이목희 의원 등을 지지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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