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협력 위한 100인 원탁토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려면 ‘통일’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수원시는 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회’를 열고, 토론 참가자들의 투표로 ‘내가 꿈꾸는 2030년 한반도에서 나의 모습’,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필요한 일’의 우선 순위를 선정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필요한 일’로 ‘통일과 북한에 대한 인식 전환’(44%)을 꼽았다. ‘북한 관련 교육·프로그램 운영’(22%), ‘문화적 교류’(17%)가 뒤를 이었다. 

‘내가 꿈꾸는 2030년 한반도에서 나의 모습’은 ‘북한 방문하고, 북한을 거쳐 내륙까지 여행하기’(40%), ‘북한 문화를 배우고, 남한 문화 알리기’(18%), ‘북한 주민들과 교류·친목’(17%) 순이었다. 

‘평화와 통일로 가는 여정, 수원시민과 함께’, ‘수원이 함께하는 평화! 상상이 현실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원탁토론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10개 원탁에 나눠 앉아 ‘2030 평화가 정착된 한반도에서 나의 모습은·’  ‘지금 해야 할 일은·’을 주제로 토론했다. 

수원시는 시민들이 남북 화해·평화에 공감할 기회를 제공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원탁토론을 마련했다.

양훈도 수원시남북교류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려면 통일·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만큼 캠페인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면서 “시민의 의견에 지속해서 귀를 기울이고, 시민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장창준 한신대 교수가 ‘남북공동선언 알아보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장창준 교수는 “남과 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며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9.19 평양 공동 선언’에서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주요 대치지역에서 군사적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실질적인 전쟁위험을 제거해 근본적인 적대관계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 선언’으로 이어지는 공동선언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공동선언 내용을 이행하고, 남과 북이 지속해서 손잡으면 ‘평화’와 ‘번영’, ‘통일’이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오랜 시간 단절돼 있던 남북이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을 거쳐 한 걸음씩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평화로 나아가는 여정에 수원시민도 지혜를 모아 힘을 보태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가 남북교류협력 방안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이날 토론에서 나온 의견을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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