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자립도는 인천지역 10개 군·구 중 하위권 머물러…구 "오래된 건물에다 신설부서 가구 배치에 비용 많이 들어"

재정자립도가 낮은 인천 미추홀구가 구청장 집무실 등의 리모델링에 수억원의 예산을 쓴 것을 두고 주위 시선이 곱지 않다. 사진은 미추홀구청 전경.


재정자립도가 낮은 인천 미추홀구가 구청장 집무실 등의 리모델링에 수억원의 예산을 쓴 것을 두고 주위 시선이 곱지 않다.

2일 인천 미추홀구에 따르면 최근 효율적인 공간 구성 등을 위해 구청장과 고위간부 집무실 등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2개국 신설 등 대규모 행정조직 개편에 대비하고 조직개편 시 원활한 부서 배치를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주위 시선이 싸늘한 실정이다.

인천지역 10개 군·구 중 재정자립도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구청장과 고위간부 집무실 등의 리모델링에 수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것을 두고서다.

구는 이번 구청장과 고위간부 등의 집무실 리모델링 등에 총 4억3천여 만원의 예산을 썼다. 또 가구와 가전제품 구입비로 총 리모델링 비용의 10%가 넘는 4천870만원을 지출했다.

올해 기준 미추홀구의 재정자립도는 15.8%로 인천 8개 자치구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특히 최근 3년간 재정자립도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심각한 재정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추홀구는 지난 2017년 재정자립도가 17.8%였으나 2018년 16.6%, 올해는 15.8%를 기록한 것이다.

앞서 지난 2011년 미추홀구는 조직개편에 따른 사무실 재배치 과정에서 5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구청장 집무실 및 휴게실을 리모델링했다. 구청장 집무실의 경우 10년도 안 돼 조직 확대 개편을 이유로 리모델링을 또 한 셈이다.

주안동에서 장사를 하는 안모(57)씨는 “현재 서민들은 장사가 안 돼 죽어라죽어라 하고 있는 마당에 구청에서는 주민들의 혈세를 펑펑 쓰고 있는 게 아니냐”고 일갈했다.

이한형 미추홀구의회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리모델링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된 건 아닌지 생각했다”며 “구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과다한 예산을 잡아 주민 혈세가 새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구 청사가 60년이 된 건물로 수도관 등이 노후 되다보니 최근 건물보다 공사비가 많이 들어간 것”이라며 “가구나 가전제품도 국 신설에 따라 늘어난 부서에 많이 배치하면서 많은 비용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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