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협 일단 수용…일부회원 사과내용 진정성 없다 반발

동두천시의회 정문영의원이 21일 제283회 정례회 마지막날 2019년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에 앞서 지난 10일 자치행정과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의 부적절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동두천시의회 정문영의원이 제283회 정례회 마지막날인 21일 지난 10일 자치행정과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의 부적절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동두천시의회>

정 의원은 이날 “초선의원으로서 이번에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의욕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함에 있어 본의 아니게 ‘고소·고발·횡령’ 등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여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계신 동두천시청 공무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행감특위 의사진행 과정에서 25개 부서가 줄지어 감사 대기 중이어서 개별 사안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응답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법령 해석에 관한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매우 부족했다”며 “이에 부득이 일괄적으로 제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빚어지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시의원이기에 앞서 저 또한 시민으로서 동두천을 누구보다 사랑한다”면서 “투철한 사명감과 시민 행복을 위해 땀 흘리는 공직자 여러분을 마음 깊이 존경하고 있다. 다만 불평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과거의 관례와 관행을 답습하기보다 법령과 규정을 올바르게 따르는 것이 동두천시 행정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박용래)는 의회와의 관계를 고려, 정 의원의 사과를 일단 수용하기로 했으나 일부 회원들은 변명에 가까운 내용과 고개도 숙이지 않은채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그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준비되지 않은 행정사무감사로 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공무원들을 용납할 수 없는 범법자로 규정, 검찰 고발을 외쳤던 그가 이번 사태를 '오해의 소지가 빚어졌다'고 표현해 사과의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제283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 의원은 첫날인 지난 10일 자치행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법인카드를 이용한 미2사단 골프하우스 출입과 직장금고의 구내식당 운영, 물품 구매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며 공금횡령 및 불법사채 의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을 거론하며 감사원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혀 공무원들의 반발을 샀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