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통합 학습 도입 4년…국어·영어 구분 넘어서 '각광'

“제대로 된 외국어(영어) 교육은 모국어인 국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 이루어진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그럴 수 없다면 최소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정한아 강사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위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정연무 기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부모들에게도 ‘언어(국어,영어) 통합학습법’으로 널리 알려진 정한아 강사에게 “어떻게 하면 영어 점수가 오를까요 ?”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정 강사는“제대로 된 영어(외국어) 교육은 원래 모국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활용이 먼저 이루어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국어와 영어를 ‘언어’라는 큰 틀에서 통합하여 학습하는 과정으로 바꾸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 우리나라 언어 교육현실의 문제

정강사는 “영어(외국어) 교육은 원래 모국어를 먼저 익히고 공부해야 하는데 한국은 이러한 언어 교육을 정반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국어 실력은 어린 시절 그대로인데, 영어에서 요구하는 고급 어휘와 어법을 모국어(국어)로 ‘상상’하거나 ‘연결’해낼 수 없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우리 학생들은 어릴 적부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영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지문이 어려우면 제대로 해석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영어와 국어를 완전히 별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언어 교육 현실에 대해 쓴 소리마저 아끼지 않는다.

“평균 언어 수준의 중학교 2-3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영어 독해 정도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외고 진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안 되는 이유는 대부분 국어를 제대로 깨우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말도 이해를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나라 말까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 정한아 강사의 ‘언어통합 학습 솔루션’

정한아 강사는 “‘언어 통합 프로그램’은 국어와 영어를 별도 과목이 아닌 하나의 ‘언어’로서 연결하여, 내신이든 수능이든 중학교 과정이든 고등학교 과정이든 관계없이 학생들의 언어 실력과 성적 향상을 이끄는 공부법”이라고 자신했다. 

중학생의 경우, 중등 언어 프로그램을 통해, 중학교 1학년 과정에서부터 영어와 국어를 별도의 과목이 아닌 ‘언어’로서 접근하여 사고하도록 만든다. 이를 위해 영단어나 영문법을 무작정 바로 시작하지 않고, 국어의 어휘와 문법구조를 수업한 후, 이와 동일한 영어의 어휘와 문법구조를 연계하여 수업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학생들은 별도의 비싼 국어(독서교실형) 수업이나 영어 회화/작문 수업 없이도 평범한 언어 감각을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나 외고에 진학할 수 있는 정도의 영어수준을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고등학생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고등학생은 내신과 생활기록부는 물론, 최근 강화된 수능시험까지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단순한 언어교육만이 아닌, 입시와 연계된 수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어의 문법·어휘 수업을 통해, 영어의 문법·어휘에서 이를 적용하는 방식을 배우며, 국어 비문학 독해 지문에서 배운 내용을 영어 독해 지문에서 배운 내용과 연결시키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실제 문제풀이 과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국어에서의 맥락 추론, 주제 찾기, 응용 풀이, 서술형 작문의 문제풀이 방식을 연습하고, 이와 유사한 ‘문제 해결방식’을 영어의 빈칸 추론, 주제 찾기, 서술형 작문 등에 연결하는 방식과 함께 시험기간에는 각 학교에 맞도록 정 강사가 직접 제작한 내신형 변형문제와 설명을 제공하여 내신 대비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사실상의 전방위 학습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 과정을 통해, 일부 어휘력과 학습태도만 바로잡을 경우, 4-5등급대의 학생이 2-3등급대로 올라서는데 6개월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여서, 수강중인 학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언어 통합 학습’은  ‘대안적인 언어 학습 프로그램’

“지나치게 자주 바뀌는 입시환경에 좌절하는 학생들, 그리고 모든 과목의 학습이 필요한 현재의 입시과정에서 사교육비 부담으로 한 과목 밖에 해줄 수 없는 학부모들에게, 하나라도 제대로 되고 부담 없는 과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깊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언어’의 기본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방법이 그 어떤 방법보다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는 4년 전 중학교 3학년 영어 수업에서 generous(관대한)을 외우고 있던 학생이 ‘관대한’의 뜻을 몰라 지문에서 말하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맞추지 못하는 일을 보고, 이와 유사한 상황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는데 고민을 갖게 되어, 이를 계기로 국어와 영어를 연계시켜 동시에 학습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학력기준 미달의 학생들도 ‘언어 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학교에서) ‘영어 못한다는 이유’로 방치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수업을 따라가게 될 뿐만 아니라, 실제 성적도 향상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면서, 현재의 영어·국어 교육에 대한 ‘대안적인’ 학습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 ‘언어 통합 학습’ & ‘소울(soul) 에듀(edu.)’

정한아 강사는 올해 35세로 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 정치학, 사회학을 복수 전공해 각 분야 학사학위를,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홍대와 목동 어학원의 영어 작문(English Writing) 강사를 시작으로 현재는 일반 입시학원의 언어강사(국어/영어)를 병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통령 기록관 역대 대통령정부 서한 및 기밀해제 문서(이승만/윤보선/박정희)를 번역 했다.

그는 현재 ‘지성의숲’(대안교육형 입시학원)에서 중등부의 그룹형 언어 통합 프로그램을, 고등부에서는 국어-영어를 연계한 입시형 언어 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고등부는 내신형과 수능대비형의 2개의 형태로 나누어 강의하고 있으며,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안 학교형 입시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학습방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모국어 중심의 영어 학습법‘과 ’언어 통합 교육의 필요성‘과 관련한 ’지침 교재‘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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