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숙연한 분위기 속 월드컵 전사 한 명씩 호명

온 힘을 다하여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 코리아(ONE KOREA)."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쏟아지는 성원을 무겁게 받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8일 한국 축구 월드컵 대표팀의 최종명단이 발표된 경기 파주의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발표식이 열린 풋살 경기장에는 국내외 60여개 언론사의 취재진 130여명이 몰려 차분하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국내외 프로 리그를 소화하고 있는 국가대표들은 아무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명보호의 코치진과 대한축구협회 핵심 관계자를 제외한 그 누구도 최종명단을 알지 못하는 상황.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도 이날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발표로 발탁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단 발표식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과 함께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오랜 고심의 결과를 털어놓기 전 물부터 한 모금 마셨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시는 우리 희생자, 실종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행사장에는 적막 속에 홍 감독의 말만 메아리쳤다.

홍 감독은 "(대표팀을 배에 빗대) '홍명보호(號)'라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선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무한한 사명감을 갖고 지금 어려운 대한민국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고 먼저 다짐했다.

마침내 월드컵 본선에 나설 태극전사들이 한 명씩 호명됐다.

골키퍼 정성룡, 김승규… 수비수 김진수, 윤석영… 미드필더 기성용, 하대성… 공격수 박주영, 김신욱.

홍 감독이 일찍 전열을 확정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누차 강조한 대로 '깜짝 발탁'은 눈에 뛰지 않았다.

다만 국내 프로축구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 이명주(포항 스틸러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연일 풀타임을 소화한 왼쪽 풀백 박주호(마인츠) 등 일부 유력 후보의 탈락이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전에 따로 이들 선수의 활약상, 발탁하지 못한 아쉬움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발표한 대표팀은 역대 어느 대표팀과 비교할 때도 연령에 비한 경험이 많고 경기력도 괜찮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미드필더

    ▲ 기성용(25·선덜랜드)
    1989년 1월 24일생/ 전남 광양제철중-금호고-청암대/ 186㎝ 75㎏/ A매치 56경기 출전 5골/ A매치 데뷔: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평가전/ 클럽팀 통산: 203경기 출전 20골(FC서울-셀틱-스완지시티-선덜랜드)/ 월드컵 출전 경력(1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특기사항: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른바 'SNS 파문' 후 심기일전, 홍명보호 '중원의 핵'으로 다시 자리잡음.

    ▲ 하대성(29·베이징 궈안)
    1985년 3월 2일생/ 인천 부평동중-부평고/ 182㎝ 73㎏/ A매치 12경기 출전 0골/ A매치 데뷔: 2008년 11월 14일 카타르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234경기 출전 31골(울산-대구-전북-서울-베이징)/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특기사항: K리그에서 10시즌 뛴 '대기만성' 태극전사.

    ▲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
    1990년 4월 19일생/ 강릉 문성고-숭실대 중퇴/ 183㎝ 73㎏/ A매치 8경기 출전 0골/ A매치 데뷔: 2013년 6월 4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 클럽팀 통산: 113경기 출전 0골(쇼난-가시와)/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런던 올림픽 최종명단에 들었으나 개막 3일 전 왼발 부상으로 귀국.

    ▲ 박종우(25·광저우 부리)
    1989년 3월 10일생/ 경기 광탄중-서울 장훈고-연세대 중퇴/ 180㎝ 74㎏/ A매치 10경기 출전 0골/ A매치 데뷔: 2012년 10월 16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클럽팀 통산: 110경기 출전 7골(부산-광저우)/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특기사항: 일본과의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마치고 '독도 세리머니' 펼쳐 FIFA로부터 징계 받음.

    ▲ 손흥민(22·레버쿠젠)
    1992년 7월 8일생/ 원주 육민관중-동북고 중퇴/ 183㎝ 78㎏/ A매치 23경기 출전 6골/ A매치 데뷔: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103경기 출전 29골(함부르크-레버쿠젠)/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특기사항: 16살의 나이에 독일로 건너가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 올시즌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빅리그에서 해트트릭 작성.

    ▲ 김보경(25·카디프시티)
    1989년 10월 6일생/ 경기 원삼중-신갈고-홍익대 중퇴/ 178㎝ 73㎏/ A매치 26경기 출전 3골/ A매치 데뷔: 2010년 1월 9일 잠비아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124경기 출전 26골(오이타-세레소 오사카-카디프시티)/ 월드컵 출전 경력(1회): 2010 남아공 월드컵/ 특기사항: 박지성이 꼽은 '박지성의 후계자'.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스위스전서 결승골.

    ▲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
    1988년 7월 2일생/ 서울 도봉중 중퇴/ 180㎝ 69㎏/ A매치 53경기 출전 6골/ A매치 데뷔: 2008년 5월 31일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전/ 클럽팀 통산: 156경기 출전 26골(FC서울-볼턴)/ 월드컵 출전 경력(1회): 2010 남아공 월드컵/ 특기사항: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날개. 남아공 월드컵서 2골.

    ▲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1991년 5월 28일생/ 전남 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 186㎝ 75㎏/ A매치 26경기 출전 8골/ A매치 데뷔: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91경기 출전 19골(전남-선덜랜드-아우크스부르크-선덜랜드-아우크스부르크)/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특기사항: 2011년 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진출. 런던 올림픽 영국과의 8강전에서 선제골.'

    ◇ 공격수
    ▲ 구자철(25·마인츠)
    1989년 2월 27일생/ 서울 대성중-보인정보산업고/ 182㎝ 73㎏/ A매치 35경기 출전 12골/ A매치 데뷔: 2008년 2월 17일 동아시안컵 중국전/ 클럽팀 통산: 169경기 출전 17골(제주-볼프스부르크-아우크스부르크-볼프스부르크-마인츠)/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특기사항: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측면은 물론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 이근호(29·상주 상무)
    1985년 4월 11일생/ 인천 부평동중-부평고/ 177㎝ 75㎏/ A매치 62경기 출전 18골/ A매치 데뷔: 2007년 6월 29일 이라크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214경기 출전 76골(인천-대구-감바 오사카-이와타-울산-상주)/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특기사항: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하고도 본선 직전 컨디션 난조로 낙마.

    ▲ 박주영(29·왓퍼드)
    1985년 7월 10일생/ 대구 청구중-청구고-고려대/ 183㎝ 72㎏/ A매치 62경기 출전 24골/ A매치 데뷔: 2005년 6월 3일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클럽팀 통산: 206경기 출전 61골(FC서울-모나코-아스널-셀타비고-아스널-왓퍼드)/ 월드컵 출전 경력(2회):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특기사항: 지난 10년간 대표팀 공격을 이끌어온 골잡이.

    ▲ 김신욱(26·울산 현대)
    1988년 4월 4일생/ 경기 문원중-과천고-중앙대/ 196㎝ 93㎏/ A매치 26경기 출전 3골/ A매치 데뷔: 2010년 1월 9일 잠비아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185경기 출전 74골(울산)/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특기사항: 진화를 거듭해온 수비수 출신의 장신 공격수


◇ 골키퍼
    ▲ 정성룡(29·수원 삼성)
    1985년 1월 4일생/ 제주 서귀포중-서귀포고/ 190㎝ 86㎏/ A매치 59경기 54실점/ A매치 데뷔: 2008년 1월 30일 칠레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251경기 265실점(포항-성남-수원)/ 월드컵 출전 경력(1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특기사항: 지난 4년간 한국 골문을 지켜온 대표 수문장. 2012 런던 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

    ▲ 김승규(24·울산 현대)
    1990년 9월 30일생/ 울산 현대중-현대고/ 187㎝ 80㎏/ A매치 5경기 출전 6실점/ A매치 데뷔: 2013년 8월 14일 페루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66경기 출전 62실점(울산)/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 특기사항: 넘버원 골리 자리에 도전하는 신예.

    ▲ 이범영(25·부산 아이파크)
    1989년 4월 2일생/ 경기 원삼중-신갈고/ 199㎝ 94㎏/ A매치 출전 경험 없음/ 클럽팀 통산: 100경기 출전 131실점(부산)/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특기사항: 2012 런던 올림픽 8강 영국전 승부차기 선방

    ◇ 수비수
    ▲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
    1992년 6월 13일생/ 경기 원삼중-신갈고-경희대 중퇴/ 177㎝ 67㎏/ A매치 9경기 출전 0골/ A매치 데뷔: 2013년 7월 20일 동아시안컵 호주전/ 클럽팀 통산: 66경기 출전 1골(니가타)/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 윤석영(24·퀸스파크 레인저스)
    1990년 2월 13일생/ 전남 장흥중-광양제철고/ 183㎝ 76㎏/ A매치 2경기 출전 0골/ A매치 데뷔: 2012년 10월 16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클럽팀 통산: 96경기 출전 5골(전남-QPR-돈캐스터-QPR)/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 김영권(24·광저우 헝다)
    1990년 2월 27일생/ 전주 해성중-전주공고-전주대 중퇴/ 187㎝ 74㎏/ A매치 19경기 출전 1골/ A매치 데뷔: 2010년 8월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103경기 출전 3골(FC도쿄-오미야-광저우 에버그란데)/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특기사항: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 황석호(25·산프레체 히로시마)
    1989년 6월 27일생/ 충북 운호중-운호고-대구대/ 182㎝ 71㎏/ A매치 3경기 출전 0골/ A매치 데뷔: 2012년 11월 14일 호주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51경기 출전 3골(히로시마)/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1989년 8월 12일생/ 제주 중앙중-중앙고-조선대 중퇴/ 188㎝ 77㎏/ A매치 23경기 출전 1골/ A매치 데뷔: 2010년 8월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68경기 출전 2골(제주-아우크스부르크)/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런던 올림픽 예선에서 맹활약했으나 부상으로 본선행 불발
    ▲ 곽태휘(33·알 힐랄)
    1981년 7월 8일생/ 경북 왜관중-대구공고-중앙대/ 185㎝ 80㎏/ A매치 33경기 출전 5골/ A매치 데뷔: 2008년 1월 30일 칠레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107경기 출전 18골(교토-울산-알샤밥-알힐랄)/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이 유력시됐으나 개막 직전 무릎 부상으로 낙마
    ▲ 이용(28·울산 현대)
    1986년 12월 24일생/ 서울 경신중-영등포고-중앙대/ 180㎝ 74㎏/ A매치 10경기 출전 0골/ A매치 데뷔: 2013년 7월 24일 동아시안컵 중국전/ 클럽팀 통산: 123경기 출전 1골(울산)/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
    1985년 9월 12일생/ 부산 동래중-동명공고/ 179㎝ 72㎏/ A매치 8경기 출전 0골/ A매치 데뷔: 2009년 2월 1일 시리아와 평가전/ 클럽팀 통산: 215경기 출전 8골(울산-대전-부산-가시와)/ 월드컵 출전 경력 없음/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클럽팀 통산 출전 경기 수, 골 수는 해외팀 기록은 정규리그만, K리그는 정규리그에 리그컵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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