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섬③]무의도 · 소무의도, 무의대교 개통으로 한결 더 가까워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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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섬③]무의도 · 소무의도, 무의대교 개통으로 한결 더 가까워진 섬
  • 이연우 기자
  • 승인 2019.06.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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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캠핑을 즐기고, 호룡곡산의 푸른 산책로를 걷는 무의도 여행

지난 4월 30일, 무의대교가 임시 개통되었다. 영종도 서남쪽에 위치한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던 무의도. 이제는 영종도에서 바로 차를 타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무의대교 개통으로 인해 서울에서 무의도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섬 내에 주차공간이 적고 좁은 도로 등의 문제로 인해 올해 7월까지는 입도 차량을 900대로 제한한다고 전했다. 섬을 찾아가는 번거로움은 줄어들었으나 배를 타고 섬여행을 떠난다는 낭만이 사라진 것이 아쉽다. 
 

무의도에서 돌아나오는 배.
영종도에서 시작되는 무의대교가 길게 뻗어 있다.
갯벌에서 조개를 줍고 있는 섬주민의 모습.

무의대교가 개통하기 전 마지막 주말에 섬을 찾았다. 영종도와 무의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 잠진도선착장에는 이미 배를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우측으로 길게 뻗은 무의대교가 보였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무의도 큰무리선착장까지는 약 7분 정도 소요된다. 배를 타자마자 내린다고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다. 

차도선은 빈자리 없이 차가 가득 들어차 있다. 대부분 가족단위의 여행객과 도보 여행을 즐기러 온 동호회 사람들이다.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하여 무의도(舞衣島)라 부른다. 

가장 큰 섬을 ‘대무의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을 ‘소무의도’다. 섬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물이 빠져나가 다 드러난 갯벌 위로 줄지어 서 있는 어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어업과 농업이 주 생계수단이다. 대무의도에는 영화촬영지 ‘실미도’와 ‘하나개 해수욕장’, ‘호룡곡산’의 트레킹 코스가 유명하다. 

소무의도 역시 크기는 작지만 섬의 외곽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킹코스 ‘무의바다누리길’이 인기다. 무의도를 찾는 이들의 반은 차를 타고 오지만 나머지 반은 맨몸으로 들어온다. 섬에서 운행하는 공용버스를 타면 유명한 관광지부터 소무의도까지 한 번에 돌기 때문에 차가 없어도 여행이 어렵지 않은 편이다.
 

뭍으로 드러난 길이 실미도까지 이어져있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텐트를 치고 여가를 즐기는 여행객들.
해상관광탐방로을 걸으면 좌측의 기암절벽과 우측의 너른 갯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큰무리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섬, ‘실미도’다. 실미도 유원지는 별도의 입장료와 주차비가 있다. 실미도가 마주 보이는 실미해수욕장에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점심 준비가 한창이다. 실미도는 북파부대원 31명이 3년 4개월 동안 지옥훈련을 했던 아픈 역사의 장소다. 관광지로 변화한 지금에도 섬 곳곳에는 훈련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실미도는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썰물에 가면 뭍으로 갯벌과 모래사장이 드러나는데 그 길이 실미도까지 이어져 있다. 해수욕장에서 실미도까지는 걸어서 5~10분이면 된다. 섬까지 걸어가는 길 좌우에 넓게 퍼진 갯벌은 들어갈 수 없도록 울타리가 쳐져 있다. 이 주변의 갯벌은 큰무리어촌계의 양식장이라 함부로 조개를 캐는 것을 금지한다. 섬 자체에 크게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인 장소임과 더불어 기묘한 무늬로 뻗어 나가는 갯벌과 무의도의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섬의 서쪽에 위치한 하나개 해수욕장은 갯벌과 모래사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변이다. 큰 갯벌이라는 뜻의 ‘하나개’는 입구부터 좌우로 식당, 마트, 카페 등의 여러 상점이 있다. 넓은 백사장의 고운 모래 위에 200여 동의 숙박시설이 있고 그 앞으로 여행객들이 쳐놓은 텐트가 몇 대 보인다. 대부분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다. 해변의 비탈이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서 5월부터 여름까지는 가족여행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하나개 해수욕장이 인기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촬영지이자 최근에 생긴 ‘해상관광탐방로’ 덕분이다. 호룡곡산의 절벽을 따라 550m 길이의 데크가 바다 위에 지어졌다. 간조 때는 갯벌이, 만조 때는 바다 위를 거니는 느낌이 든다. 바다와 어우러진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을 동시에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사자바위, 소나무의 기개, 만물상, 망부석 등 12경의 바위와 절벽에 나름의 이름을 붙여 놓았다. 현재는 여행객들의 건의로 탐방로를 더 길게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해발고도 245.6m로 무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호룡곡산의 등산로도 빼놓을 수 없다. 기암괴석과의 절경이 특히나 아름다우며,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는 정상에서 인천공항과 송도국제신도를 볼 수 있다. 물론 무의도를 여행하는 내내 이 같은 풍경은 끊임없이 곁을 따라다닌다.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샘꾸미 선착장, 큰무리 선착장, 하나개 해수욕장 방향에서 오를 수 있기 한 바퀴를 다 도는 사람보다 잠깐 트레킹을 즐기러 올라가는 이도 꽤 많다.
 

대무의도에서 소무의도로 이어지는 연도교.
소무의도의 소박한 선착장, 물이 다 빠진 모습이다.
무의바다누리길의 5구간 부처깨미 가는 길

대무의도의 동남쪽, 호룡곡산을 넘어가면 아주 작은 어촌마을 너머로 소무의도가 보인다. 소무의도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걸어서 인도교를 건너가면 되는데 이 작은 섬을 둘러싼 ‘무의바다누리길’은 소무의도에서 놓치면 안 될 명품탐방로다. 총 2.48km로 총 9구간의 코스가 있다. 

소무의도 인도교에서 시작된 해안길, 마을길, 산길을 따라 오르내리면 어촌마을의 풍경과 탁 트인 바다 전망이 가능하다. 

소무의도의 옛 이름은 ‘떼무리섬’이다. 무의도에서 따로 떨어져 나간 섬이라는 뜻이지만 인도교로 인해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는 하나로 합쳐졌다. 섬은 작고 소박하지만 따듯하고 정감있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통과해 반대편 동쪽으로 넘어가면 바다 건너로 육지가 보인다. 이곳에 지어진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잠시 쉬어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의대교 개통으로 인하여 무의도 여행이 조금 더 쉬워지겠지만 현재까지는 주차와 도로 문제로 복잡한 편이다. 혼잡함을 피하고 싶다면 평일에 시간을 내어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바닷물이 다 빠져나간 하나개 해수욕장의 갯벌.
등산로 전망대에서 마주한 호룡곡산의 푸릇푸릇한 풍경.
무의바다누리길을 가는 도중 만난 카페, 바로 앞에 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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