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 테마 구성…식생 훼손 최소화

‘자동차 길’만 있던 광릉숲에 600여년 만에 ‘사람길’이 마침내 열린다.

600년 만에 광릉숲에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사람 길'이 개통된다. <사진=김한정 국회의원>

봉선사부터 국립수목원까지 약 3km 구간에 조성된 ‘걷고싶은 광릉숲길’의 개통식이 오는 25일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정문에서 개최된다. 개통식은 국립수목원의 경과보고와 테이트 커팅식 그리고 참가자들과 ‘걷고싶은 광릉숲길’ 전 구간을 함께 걷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정 국회의원, 이화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 조광한 남양주시장, 박윤국 포천시장, 박종호 산림청 차장,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사)광릉숲친구들 회원 및 주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소재한 광릉숲은 조선 세조의 무덤인 광릉의 부속림으로 600여년 전 왕명으로 출입이 통제된 후, 자동차 길(시도 12호선)만 존재하고 걸어서는 갈 수 없는 ‘외딴 섬’이었다. 김한정 국회의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의 자연과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광릉숲을 주민들에게 되돌려주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7년부터 정부, 지자체, 학계, 주민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민·관·학 관계자들과 남양주 봉선사에서 국립수목원까지 약 3km 구간에 ‘사람길’을 조성하는 ‘걷고싶은 광릉숲길’ 사업을 추진했다.

김한정 국회의원은 광릉숲의 관리책임 기관인 산림청과 문화재청과 협의하고 기재부 등 정부 관계자를 직접 설득해 국비 30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사업 구간의 문화재 현상변경의 절차를 거쳐 마침내 개통에 이르렀다. ‘걷고 싶은 광릉숲길’은 5천710종의 생물 서식지인 광릉숲 보존을 위해 식생의 훼손을 최소화하게끔 설계했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광릉숲을 즐길 수 있도록 ▲숲 도서관 ▲숲 놀이터 ▲사색공간 ▲산새소리정원 등 총 10경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개통식을 앞둔 김한정 의원은 “시민과 동떨어진 광릉숲이 아닌 시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광릉숲을 만들기 위해 사람길을 조성했다”며 “자동차 소리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음악회가 열리는 숲을 만들어 가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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