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후 임명된 청장 5명 중 3명 2년 이하 재임

일각에선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차질 우려

개청한지 15년이 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청장 중 상당수가 재임기간이 2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청한지 15년이 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청장 중 상당수가 재임기간이 2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전경.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0월 개청 후 현재까지 15년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청장에 모두 5명이 임명됐다.
이들 5명의 평균 재임 연수는 3년이지만 사정은 다르다.
 
2명을 제외한 3명이 2년을 채우거나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행 인천경제청장의 임기에도 한참 못 미치는 기간이다.
 
인천경제청장의 임기는 1대, 2대는 2년에 5년 범위 내에서 연장이 가능하고, 3대부터는 3년에 2년 연장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이들 중 1대와 2대를 제외하고 3대부터 5대까지 3명 중 2명의 청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실제로 2대 이헌석 청장은 2008년 4월 4일부터 2010년 4월 2일까지 약 2년을 4대 이영근 청장도 2015년 8월 17일부터 2017년 7월 9일까지 약 1년 11개월 재임했다.
 
김진용 5대 청장은 2017년 9월 29일부터 2019년 5월 3일까지 약 1년 7개월을 재임해 최단명을 기록했다.
반면 초대 청장인 이환균 청장의 재임 기간은 2003년 10월 13일부터 2008년 4월 1일까지 약 4년 6개월 간 이다.
이종철 3대 청장도 2010년 7월 26일부터 2015년 6월 29일가지 약 4년 11개월 간 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환균 청장과 이종철 청장은 각각 2년과 3년 임기를 마치고 연장돼 재임하던 중 각각 6개월과 1개월을 남겨두고 물러났다.
임기를 채우고 연장된 이환균 초대 청장은 당시 안상수 시장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후 연장까지 됐다.
 
이종철 3대 청장 역시 송영길 시장이 임명하고 3년 후 임기를 연장했으며 유정복 시장 때 퇴임했다.
일각에서는 경제청장의 단명으로 인해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기본적으로 인천시나 인천시장이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정책 방향이 없는 게 문제”라며 “정책 방향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주민 갈등 등을 청장에게 책임을 지우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제청장들의 중도 하차는 본인들이 원해서 사직서를 제출해 의원면직이 된 것이기 때문에 시에서는 특별히 뭐라고 할 말이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는 최근 중도 하차한 김진용 5대 청장 후임에 대한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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