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특례시 등 정책 벤치 마킹

일본 구마모토현은 수원시가 지향하는 정책을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 자치단체다. 도시캐릭터 ‘구마몬’으로 도시브랜드를 만들었고, 수원시가 도입을 추진하는 트램(구마모토시)을 운행한다. 구마모토시는 특례시와 유사한 ‘정령지정도시’다. 

염태영 시장이 15일 구마모토시에서 운행되는 트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연수단이 구마모토현, 다케오시 등을 방문해 우수정책을 벤치마킹했다. 13일 시작된 연수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연수단은 13일 구마모토현청에서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를 만나 두 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 

14일에는 구마모토현청에서 구마모토시 트램(노면 전차), 정령지정도시, ‘아트폴리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구마모토시는 1924년 트램을 개통했다. 현재는 노선 길이 12.1㎞로 구마모토시를 횡단한다. 2017년도 이용자 수가 1109만 명에 이르는 구마모토시 대표 교통수단이다. 구마모토시 인구는 74만여 명이다. 

구마모토시는 자가용 이용 증가로 인해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트램노선을 확충하고 있다. 수원시도 트램과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브리핑 후 염태영 시장은 “트램 운임 수입으로 운영비를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구마모토시 담당자는 “운임 수입만으로 충분히 트램을 운행할 수 있지만, 시설 투자비는 보조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와 구마모토시가 우호 관계를 이어가면서, 특히 양 도시의 교통정책 수립에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구마모토시는 2012년 ‘정령지정도시’로 지정됐다. 일본 정령지정도시는 광역자치단체에 속해 있지만, 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광역자치단체에 준하는 권한을 행사하는 도시로 수원시가 추진하는 ‘특례시’와 유사하다. 일본에 20개 정령지정도시가 있다. 

구마모토시 관계자는 “정령지정도시 지정 이후 시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무가 늘어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신속하고,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또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아져 도시 이미지가 좋아졌고, 민간투자가 늘어나 경제가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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