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공급과잉으로 줄도산 위기 올수도

검단- "2기 신도시 조성 갈길먼데 부정적 영향 줄수도

계양-개발 분산등 우려… 교통망 · 일자리 창출 등 수혜

 

국토교통부가 마지막 3기 신도시 2곳(고양 창릉·부천대장)을 추가 발표한 뒤 검단지역과 계양지역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검단신도시 공사 현장 모습(왼쪽), 계양신도시 부지 모습(오른쪽) <사진 = 홍성은 기자>

3기 신도시 가운데 인천 계양지구와 부천 대장지구가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위치에 생기면서 신도시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본지와 취재를 한 검단신도시 주민 A씨(46)는 “정부는 2기 신도시도 마무리가 안된 상황에서 3기 신도시를 발표하고 또 2곳을 추가 발표하는 것은 검단신도시를 무시하는 처사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검단신도시는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면 지역에 7만4천여 가구 규모의 주택을 2023년 조성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2003년 2기 신도시 발표 당시보다 규모가 축소됐고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여줄 광역교통망 연결도 지지부진하다.

더욱이 서울과의 접근성이 검단신도시 보다는 인천 계양지구와 부천 대장지구가 높아 상대적으로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가 미분양될 확률이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검단신도시는 분양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을 시작으로 올해 분양 예정물량은 총 1만2천162가구에 이른다. 5월에만 ‘검단 파라곤’ 등 3개 단지가 분양한다. 이처럼 분양하는 공급물량이 많지만 인접한 곳에 3기 신도시의 발표에 따른 수요가 분산되면서 볼멘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검단신도시 내 중개업자 B씨(52)는 “최근 분양한 아파트 물량도 해소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서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 2곳이 들어온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검단신도시 부동산 경기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 계양지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부천 대장지구 지정으로 개발 분산 등 우려를 표하면서 한편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집값은 지난해 비해 1.7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신도시 발표 이후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계양구 공인중개사 C씨(43·여)는 “부천 대장과 계양은 인접해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 등으로 아파트 값이 동반상승할 거라는 기대치가 높다. 계양의 경우 작년보다 올랐는데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검단·계양지역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건설업계는 오히려 검단 신도시가 3기 신도시와 더불어 수도권 서부지역발전의 중심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검단신도시는 서울 강서지역인 마곡지구, 김포 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인천 계양지구와 더불어 배후거점 도시로 성장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또한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 발표대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사업, 인천 1호선 박촌역~김포공항역 연결 BRT(Bus Rapid Transit), 청라~가양 간 BRT 등의 사업이 시행되면 검단 신도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 될 것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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