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결 후 20여 년간 교류 거의 전무... 담당자들조차 실태 몰라

인천 옹진군이 산하 면과 지역 내 자치구와 체결한 자매결연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전시행정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옹진군에 따르면 산하 면과 인천 자치구 7곳과 우의증진과 상호발전을 위한 교류를 위해 자매결연을 맺었다.
군은 먼저 지난 1995년 11월 북도면과 덕적면, 영흥면, 자월면이 각각 인천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계양구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연평면이 인천 서구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천 옹진군이 산하 면과 지역 내 자치구와 체결한 자매결연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전시행정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옹진군청 전경.
또 다음해인 1996년 3월과 9월에는 백령면과 대청면이 각각 인천 남동구, 중구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교류를 시작했다.
모두 24년과 23년 전에 상호 교류를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해놓은 셈이다.
하지만 자매결연 체결 후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행정에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옹진군 7개 면 대부분이 인천 일선 자치구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후 20여 년간 교류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러다보니 자매결연 담당자들도 자세한 실태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자매결연 상대 자치구의 담당자들조차도 실태를 모르기는 마찬가지.
옹진군의 한 면과 자매결연을 맺은 한 구청 관계자는 “옹진군의 면과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사실 자체를 처음 듣는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아봐야할 것 같다”고 귀뜸했다.
이어 그는 “다만 군의 면은 같은 급인 자치구의 동과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옹진군은 일선 자치구와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존 맺은 자매결연에 대한 재 협약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옹진군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인사이동 등으로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며 “13일 덕적면에서 열리는 인천지역 군수구청장협의회 회의 때 미추홀구와 덕적면의 자매결연 재 협약을 시작으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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